
올해 3월 극장 관객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지난해 ‘파묘’ 같은 큰 흥행작이 없었던 데다가 올해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17일 발표한 영화진흥위원회의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3월 극장 관객 수는 64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관객 수보다 45%(526만명)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2월22일 개봉해 한 달여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 같은 작품이 없었던 이유가 컸다.
또 올해 2월28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이 이 기간 271만명(누적관객 301만명)을 모으는데 그친 것도 3월 관객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미키17’은 한국영화 최초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여덟 번째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큰 흥행작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외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돋보였다. 메가박스 단독으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55만명(누적관객 72만명)을,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 애니메이션 ‘퇴마록’이 29만명(누적관객 49만명)을 동원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콘클라베’가 23만명(누적관객 27만명),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플로우’가 10만명(누적관객 15만명)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