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싹 속았수다’ 성공의 진짜 배경, 연인과 남편 아빠 모범답안을 새롭게 만든 인물 양관식의 사랑은 계속된다. 배우 박해준이 양관식을 넘어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정석이라는 새 이름을 얻는다. 이번에도 사랑에 진심인 모습이다.
박해준은 8월 방송을 시작하는 tvN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를 통해 안방극장에서 처음으로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다. 이번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운명의 동반자인 애순과 깊은 사랑을 나눴지만 시대극이었던 만큼 표현에는 한계가 따랐다. 반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중년의 주인공들이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사랑에 빠져,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알콩달콩 감정을 키우는 웃기면서도 설레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에서 박해준은 외모는 세련된 ‘도시 남자’ 같지만 알고 보면 ‘촌놈’ 그 자체인 건축설계사 정석 역이다. 애순과 헤어지고 만나는 새로운 인연은 배우 염정아다. ‘첫, 사랑을 위하여’는 일찍 딸을 낳은 싱글맘이 20대의 딸과 인생의 2막을 위해 시골에 정착한 뒤 새로운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염정아는 젊은 나이에 장성한 딸이 있는 싱글맘이자 건설 현장의 소장인 지안 역을 맡아 박해준과 인연을 쌓아간다.
‘첫, 사랑을 위하여’는 그동안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유제원 PD의 연출작이라는 점에서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신민아와 김선호가 외딴 바다마을에서 쌓아가는 유쾌하고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갯마을 차차차’부터 뒤늦게 시작하는 사랑의 이야기인 전도연과 정경호 주연의 ‘일타 스캔들’, 지난해 방송한 정해인 주연의 ‘엄마 친구 아들’까지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탁월한 실력과 감각을 보인 연출자다. 극본은 신인 양희순 작가가 썼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면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박해준이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검증된’ 연출자와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향한다. 박해준은 그동안 ‘미생’을 시작으로 ‘나의 아저씨’와 ‘부부의 세계’를 비롯해 영화 ‘독전’과 ‘서울의 봄’을 거쳐 16일 개봉한 ‘야당’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없이 희생하고 감싸주는 ‘폭싹 속았수다’의 상징, 양관식을 넘어 선보이는 또 다른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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