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대로라고 밖에는 할 수 없지 않을까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준영에 대해 아이유는 이렇게 평했다. 이어 “저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은 없지만 그 기운이 보인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유의 말처럼 아직 4월이지만 올해 이준영은 다채로운 캐릭터를 오가며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에서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후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첫사랑 금명(아이유)을 향한 순애보와 부모와 연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 여운을 남겼다. 이번에도 또 한번 변신을 시도한다. 오는 25일과 30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2’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를 차례로 공개하고 상반된 캐릭터를 선보인다.
8부작 드라마 ‘약한영웅 클래스2′(극본 박현우, 유수민·연출 유수민)는 문제 학생들이 모인 은장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연시은(박지훈)이 다시 한번 폭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친구를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전학을 간 시은이 새로운 친구들과 다시 관계를 맺고 또 다른 위협에 마주하는 이야기다. 2022년 공개한 ‘약한영웅 클래스1’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이준영은 주인공과 대립하는 핵심 인물로 새롭게 합류했다.
극중 연시은과 친구들은 학교 안팎에서 마치 조폭처럼 공포심을 조장하는 일진 연합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이준영이 연기하는 금성제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재미’만 좇는 위험한 인물이다. 능청스러운 미소 뒤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금성제는 서늘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이준영은 “‘아드레날린의 노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예측이 잘 안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전작과는 다른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이준영은 ‘약한영웅’ 시리즈를 기획총괄한 한준희 감독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함께한 인연이 있다. 당시 탈영병 정현민 역으로 정해인과 대립하며 안하무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날 선 에너지로 ‘약한영웅’ 시리즈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 ‘폭싹 속았수다’와 비교해 보는 새 로맨스
반면 ’24시 헬스클럽'(극본 김지수·연출 박준수 최연수)에서는 180도 다른 얼굴로 시청자를 찾는다. 열정 넘치는 헬스 트레이너와 헬스장 회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코믹 로맨스물에서 이준영이 맡은 도현중은 운동 하나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인물이다. 세계적인 보디빌더 출신으로 지금은 낡은 헬스클럽의 관장으로 살아가면서도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똘똘 뭉쳐있다.
극중 도현중은 보디빌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돌연 잠적했다가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동네 헬스클럽 관장으로 다시 등장한다. 자영업자와 트레이너 사이에서 치열한 생존 게임을 벌이는 한편, 근심 많은 회원들의 삶을 유쾌하게 변화시켜 나간다. 이준영은 이 과정에서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절절한 첫사랑 로맨스를 보인 ‘폭싹 속았수다’의 모습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이준영은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데 대본을 읽어보니 재미있었고 건강도 챙기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연기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헬스장 관장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운동과 식단 조절을 열심히 했다”고 밝힌 이준영은 방송 전 공개된 극중 모습에서 근육질로 변한 ‘헬스광’의 외형을 자랑해 시선을 끌었다.
아이유가 말한 “우주의 기운이 몰리는 것 같다. 악역도 잘하고 선역도 잘한다는 것이 (배우로서)엄청난 장점인 것 같다“는 평가처럼, 이준영은 4월 한 달 동안에 예측불가의 위험 인물 금성제와 헬스클럽의 든든한 관장 도현중이라는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오가며 대체 불가한 색깔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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