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헌법재판소는 4일 헌법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22분 이 같은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언 이후 4개월 동인 지속된 탄핵 국면이 파면으로 막을 내렸다.
민주주의를 짓밟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그 이후 속속 드러난 내란 음모에 국민들은 한파를 뚫고 거리로 나가 민주주의 회복과 헌법 질서가 제대로 작동되길 염원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배우들과 감독, 아이돌 그룹과 K팝 스타들도 힘을 보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순간 영화인들도 SNS를 통해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킨 헌재의 결정을 반겼다.
배우 이동욱은 파면 선고 직후 팬 플랫폼을 통해 “아휴 이제야 봄이네”라며 “겨울이 너무 길었다. 봄이 한 발 가까워진 듯”이라는 글과 함께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를 추가했다. 이 곡은 지난해 비상계엄 선언 직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국민들이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를 요구하는 시위에서 자주 울려퍼진 곡이다.
영화 ‘3일의 휴가’ ‘나의 특별한 형제’ 등을 연출한 육상효 감독은 파면 선고 직후 SNS에 “김장하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쓰고 헌재의 결정을 반겼다. 육 감독이 언급한 김장하 선생은 경남 진주의 한약사로, 평생 번 돈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힘겹게 공부하는 학생들에 장학금을 지원한 인물이다. 다큐멘터리 ‘어린 김장하’를 통해 선생의 숭고한 인생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육상효 감독이 김장하 선생의 이름을 먼저 꺼낸 이유는 김 선생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의 특별한 인연 덕분이다. 어릴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문 권한대행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업을 마쳤다. 이 같은 사연은 지난 2019년 헌법재판관 후보 인사청문회 당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당시 문 후보는 김장하 선생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감사의 인사를 드러러 갔더니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사회에 갚아라’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선생의 가르침대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길 바라면서 살아왔다”고도 밝혔다.
육상효 감독의 글은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지킨 문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하는 재판관들의 결정에 깊이 공감하는 뜻이자, 이를 가능케 한 김장하 선생의 지원까지 아울러 언급한 발언으로 해석 가능하다.
영화 ‘화차’와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변영주 감독은 전원일치 파면 선고를 알리는 뉴스 중계 화면을 그대로 SNS에 올리고 “방 빼세요”라고 썼다. 배우 오지혜 역시 SNS를 통해 “파면은 당연 했고 전원일치여서 다행”이라며 “당연함을 유지한다는 건 공짜가 아님을 새삼 알게 해 주신 분들 덕분이다. 계엄 뉴스 듣자마자 그 늦은 시간에 국회로 뛰어와 무기 든 군인들을 막아섰던 시민분들, 국회 안으로까지 들어온 무장군인들에 맞선 국회의원 보좌관들, 한겨울 내내 거리를 메운 분들(특히 키세스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배우 정영주도 문형배 권한대행이 “파면을 선고한다”고 선언한 직후 “만세!”라고 외치는 영상을 SNS에 올렸고, 배우 신소율은 “이제 봄을 맞이하자”며 “우리 모두 함께 열심히 바르게 살자”고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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