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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유타카 “먹고 사는 일 걱정할 때 만난 고로상”

맥스무비 조회수  

맥스무비와 인터뷰에 나선 마츠시게 유타카. 오는 19일 개봉하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서 고로 역을 맡았다.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마츠시키 유타카는 14일 맥스무비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연을 깊게 다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신기하게 한국이나 중국에서 ‘우리 친척 어르신’이나 ‘옛 친구’를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들어요.(웃음) 제가 아시아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끼는 얼굴이나 골격을 가졌나 싶더라고요. 가끔씩 음식을 먹을 때 턱뼈가 열심히 움직여서 저도 놀라는데요. 그런 모습이 친척 아저씨와 비슷한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해요.”

일본 TV도쿄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이노가시라 고로로 친숙한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국경을 넘나드는 ‘고로상’의 인기 비결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누구를 닮았다’고 말하는 팬들의 모습을 떠오르는 듯 연신 미소를 보였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독한 미식가’가 영화로 탄생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알리기 위해 내한한 마츠시게 유타카는 지난 14일 맥스무비와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로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면서 영화에 얽힌 비하인드부터 62세의 나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중년 남성 고로가 혼자 소박한 한끼를 찾아 밥을 먹는 내용의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 첫 방송된 뒤 10개의 시즌으로 제작됐다. 고로는 호리호리한 체격에도 그 누구보다 맛깔나게 음식을 먹으며 시청자들의 ‘밥 친구’가 됐다. 고로의 맛 여정이 오는 19일 개봉하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확장됐다. 마츠시게는 “영화로 스케일이 커지면서 평소의 고로라면 절대 하지 않을 무모한 일을 버리는데 관객들이 함께 웃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희망했다.

● 한국이 주요 무대인 이유…”인연 깊게 다져가고파”

영화에서 고로는 프랑스에 사는 옛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어렸을 때 먹었던 국물을 다시 맛보고 싶다는 부탁을 받고 맛의 비밀을 찾아 나선다. 고로의 모험은 일본 고토 열도 한국의 남풍도(가상의 섬 이름)와 거제도를 거쳐 도쿄로 이어진다. 드라마가 고로의 ‘한 끼’를 다룬다면 영화는 고로가 떠나는 여정에서 여러 사람과 맺는 우정에 집중한다. 그 과정서 한국의 닭 보쌈과 황태 해장국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실제 거제 구조라항에 위치한 식당 등이 등장한다. 고로의 한국 여정에는 배우 유재명이 출연해 신 스틸러로 활약한다.

“고로가 일본에서 한국 섬으로 표류하는데, 첫 기획부터 있던 설정이에요. 저는 부산과 가까운 일본 규슈 북부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고향에서는 도쿄보다 부산이 더 가까운데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 대한 친근감과 동경을 가지고 있었죠.”

마츠시게는 자라면서 느낀 한국에 대한 감정이 “영화에 최고의 모티프가 됐다”며 “한국과 일본은 불행했던 역사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두 국가가 손을 잡아야 된다고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을 더욱 깊게 다져가는 것이 저의 본심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고독한 미식가’를 사랑한 한국 관객들에게 “보답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츠시게는 이번 영화에서 주연은 물론 각본과 연출까지 겸했다. 데뷔 후 첫 감독 도전이다. “드라마가 10년째 됐을 때 전환점으로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소개할 당시 ‘도쿄!'(2008년)로 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에 편지로 연출 의뢰를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기다리겠다”는 봉 감독의 말에 “‘내가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킨 그는 “영화감독을 꿈꿨던 적이 있었다”며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영화계에 몸을 담근 시간은 30년이 됐기에 저에게 신인 감독의 참신함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감독의 입장에서 ‘배우 마츠시게’를 평가하기도 했다.

“고로를 연기하는 건 제 입장에서 어렵지 않아요. 눈앞에 음식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고로가 되거든요. 감독으로서 마츠시게의 연기는 큰 기대 없이 방치했습니다. 어느 정도 할 일은 하는 배우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상상을 넘어서는 연기는 하지 않더라고요. 하하!”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돌아오는 마츠시게 유타카.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돌아오는 마츠시게 유타카. 최근 용산역 인근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할 때 젊은 팬들이 알아봐주는 광경에 신기하면서도 “왠지 쑥스러웠다”고 했다.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 거제도에 걸린 플래카드…”부끄러웠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영화가 상영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의 객석 4000여석은 꽉 찼다. 마츠시게는 “부산에서도 느꼈는데 젊은 관객들이 이 영화에 흥미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영화가 개봉하면 “일본과는 다른 관객층이 와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궁금해했다. 

“얼마 전에 가수 성시경씨와 함께 넷플릭스 예능 ‘미친맛집’ 촬영을 위해 용산역에 갔어요. 젊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고 ‘사진도 찍자’고 말씀해 주더라고요. 젊은 세대가 저를 알아보는 건 일본에서는 전혀 없는 일이거든요! 왠지 쑥스러웠습니다.”

한국에서의 높은 인지도 덕분에 영화를 찍을 때 장소 섭외는 문제가 없었다. 한마음 한뜻으로 온 마을이 ‘고로상’을 환영하기도 했다. 그는 “구조라항에서 촬영할 때 이 작품에 대한 정보가 아직 공개도 되기 전이었데 ‘고독한 미식가팀 환영합니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는데 사실 그때 조금 부끄러웠다”고 미소 지었다.

● 감독부터 작가까지…”죽기 전까지 도전하고파”

마츠시게에게 ‘고독한 미식가’는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1983년 데뷔해 주로 연극에서 활동하던 그는 ‘고독한 미식가’를 통해 처음으로 작품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이 작품에서 마츠시게는 소박하지만 정갈한 밥심의 힘과 혼자서 밥 먹는 즐거움 등을 전파하며 배우로서 인지도를 높였다. “40대 후반에 고로를 처음 연기했다”는 마츠시게는 이전에는 “어떻게 먹고 살아야 되는지 고민을 길게 했었다”고 돌아봤다.

“먹고사는 생활을 걱정할 때 만난 ‘고독한 미식가’가 인연으로 느껴졌고, 먹는 행위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일본에서는 식사를 할 때 손을 모으고 ‘잘 먹겠습니다’고 말하고, 먹고 나서는 ‘잘 먹었습니다’고 인사해요. 저는 먹는 행위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음식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죠. 음식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가 저의 숙명이 돼버린 느낌입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계속 생각해 나가려고요.”

마츠시게는 지난달 음식에 관한 수필집인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를 내놓았다. 개성 있는 일본 음식부터 치즈케이크 등 디저트까지 51가지 먹거리를 소개하는 책이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한 끼 식사가 주는 행복을 독자와 나누고자 쓴 책이다. 마츠시게는  첫 연출부터 책 집필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며 ‘고독한 미식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해나가고 있었다.

“62세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어요. 회사원이라면 은퇴할 나이잖아요. 그렇지만 인생은 한 번뿐이죠. 죽기 전까지 계속 새로운 걸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도전하려고요.

마츠시게는 지난 13일 열린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취재진에게 영화에 등장하는 건낫토(말린 낫토)를 나눠줬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이날이 화이트데이라며 초콜릿을 선물해줬다. ‘먹는 것에 진심’인 마츠시게의 따스한 정이 진하게 밀려들어왔다.

'고로상'으로 국내에서도 친근한 마츠시게 유타카.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고로상’으로 국내에서도 친근한 마츠시게 유타카.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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