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망진 반항아’ 오애순과 ‘팔불출 무쇠’ 양관식의 요란한 봄이 지나고 이제 여름이 시작된다. 지난 7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가 14일 여름의 이야기로 2막을 시작한다. 1막은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문학소녀 애순(아이유)과 ‘인생의 10할’이 애순으로 가득 찬 관식(박보검)이 사랑을 확인하고 부모가 되는 이야기가 집중됐다.
5회부터 8회까지인 2막에서는 20대가 된 애순과 관식이 거친 세상에 맞서 부모로 거듭나는 또 다른 성장기를 그린다. 이에 맞춰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해 애순과 관식을 둘러싼 이야기를 펼친다. 배우 장혜진과 이수경, 이미도가 2막에서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가운데 향후 김성령과 김선호, 조재윤이 특별출연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1막에서 배우 염혜란을 중심으로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 오정세와 엄지원의 활약을 확인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2막으로 향하고 있다.
관식은 오징어잡이 어선의 선장 부상길(최대훈)의 배에 탔다가 폭언과 폭력에 시달렸고, 결국 애순의 손에 이끌려 일을 그만둔다. 상길은 앞서 애순이가 시집을 가려고 했던 이로 ‘학씨’라는 말을 입에 붙이고 사는 폭력적인 인물이다. 애순 대신 상길에게 시집간 이는 영란(채서안)으로, 애순과 영란은 나이를 먹어가며 관계를 지속해간다. 앞서 영란은 애순에 의해 상길에 대한 분노를 느낀 바 있다. 영란의 중년 시절은 장혜진이 연기한다. 상길과 영란의 딸로 이수경이 등장해 애순과 그의 딸 금명과 대물림되는 인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애순과 관식의 딸 양금명의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애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아이유는 1990년대 배경에서 성인이 된 금명까지 소화한다. 극중 애순은 광례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삶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엄마의 삶이 딸에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애순과 닮은, 야무지고 똑똑한 금명은 대학교에 입학하고 애순과 관식은 금명을 자랑스러워한다.
금명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 금명의 남자친구 박영범은 이준영이 맡았다. 1막에서 영범의 엄마는 금명을 며느릿감으로 탐탁지 않아 했고, 금명은 전화로 영범에게 이별을 통보하며 괴로워했다. 2막부터 금명과 영범의 이야기가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영범의 군 입대와 집안의 반대 등 애순과 관식 못지않은 러브스토리를 예고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신 스틸러로 활약하는 이미도 역시 2막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또 다른 배우 정이서는 가을에 해당하는 3막(9회~12회)에서 주요 배역으로 나온다고 알려졌다.
김성령, 김선호, 조재윤은 ‘폭싹 속았수다’의 특별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어떤 역할을 맡아 어떤 상황에서 등장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성령은 앞서 “여배우 역할로 출연한다”고 밝혀 궁금증을 일으켰다. 온라인상에서 눈썰미 좋은 팬들이 ‘폭싹 속았수다’ 관련 사진들을 살피면서 아직 출연 사실이 공개되지 않은 배우들과 그들이 맡을 역할을 예측하는 반응도 활발히 오가고 있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의 초반 입소문은 염혜란이 책임졌다. 염혜란은 잠녀(해녀)로 자식들을 위해 악착같이 잠수하며 전복 하나라도 더 따는 애순의 엄마 광례로 열연했다. 애순에게 용기를 주며 딸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바라는 절절한 모성 연기로 찬사가 이어졌다. 광례의 두 번째 남편 염병철 역의 오정세와 병철과 재혼한 나민옥 역의 엄지원 등이 특별출연해 애순과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특히 초반에는 애순과 대립했지만 이후 애순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민옥이 바로 애순과 관식의 월세 3개월치를 내준 ‘도희정 장학금’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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