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스러운 현장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영화 ‘콘클라베’가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봉한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콘클라베’가 첫날 1만79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미키 17’의 뒤를 이었다.
‘콘클라베’는 교황의 의문스러운 죽음 이후 새 교황을 선발해가는 은밀한 회의인 콘클라베의 세계 뒤에 감춰진 다툼과 음모, 배신을 파헤친다. 전 세계 추기경들이 바티칸시국의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가장 성스럽고 거룩하게 치를 것만 같은 교황 선출 과정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풀어내 긴장감을 높인다. 영화는 각국에서 모인 추기경들이 국적이나 이념에 따라 파벌을 형성하거나 강력한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해 모략을 펼치는 모습을 비추면서 극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공교롭게도 ‘콘클라베’ 개봉과 맞물려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영화를 향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쉰들러 리스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 영화에서 인정받은 배우 레이프 파인스가 신임 교황 선출 과정을 관리하는 단장 로렌스 역으로 극을 이끈다. 그는 사제를 시켜 후보자의 정보를 취합하거나 직접 행동에 나서는 등 콘클라베를 통해 가장 이상적인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과연 무리를 이끄는 완벽한 리더가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묻기도 한다. 정치 칼럼니스트 출신인 영국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피터 스트로겐 작가가 각색했다. 피터 스트로겐 작가는 지난 3일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콘클라베’로 각색상을 수상했고 앞서 열린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각색상을 휩쓰는 저력을 발휘했다.
관객의 만족도는 평점으로도 확인된다.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토대로 한 CGV 골든에그지수에서 ‘콘클라베’는 6일 오전 기준 98%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오랜만에 수준 높은 영화를 봤다’, ‘추기경들이 하는 데스게임 보는 느낌’ 등 긍정적인 반응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콘클라베’가 개봉한 5일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은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지켰다. 이날 8만39명을 동원하면서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146만5512명이 됐다. 개봉일부터 박스오피스 정상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미키 17’은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이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얼음 행성 개척에 투입돼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다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소모품인 ‘익스펜더블’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봉 감독과 ‘옥자’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한 스티븐 연,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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