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 송강호와 김윤진이 주연한 영화 ‘쉬리’가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오는 19일 재개봉한다. 한국영화 블록버스터의 시작으로 평가받는 대작이자,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출발을 알린 흥행작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1999년 2월 개봉한 ‘쉬리'(제작 강제규필름)는 국가 일급 비밀정보기관의 특수요원 유중원(한석규)과 동료인 이장길(송강호)이 북한 특수 8군단 대장 박무영(최민식)과 남파 간첩, 내부의 첩자에 맞서 벌이는 숨박히는 첩보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개봉 당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배급사가 자체 집계한 누적 관객 수는 620만명에 달한다. 당시까지 한국영화가 거둔 최고의 성과다.
‘쉬리’는 폭발적인 흥행은 물론 작품의 완성도까지 두루 갖춘 영화로 평가받는다. 1999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 작품상, 감독상, 남자최우수연기상을 휩쓸었고 같은 해 청룡영화상 감독상과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차지했다. 이전에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대규모 액션과 스릴 넘치는 첩보 액션, 이에 더해 남북한 분단 상황에 야기한 비극을 아우르는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지금도 한국영화 흥행사를 이야기할 때 먼저 언급되는 대표작이다. 더욱이 ‘쉬리’의 성공은 2003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와 이듬해 강제규 감독의 또 다른 연출작인 ‘태극기 휘날리며’의 연이은 1000만 관객 돌파를 가능케 한 토대를 마련한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이번 ‘쉬리’의 4K 리마스터링 재개봉은 현재 대배우로 인정받는 최민식과 한석규 송강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로 관객을 설레게 한다. 한석규와 최민식은 영화에서 남북한을 상징하는 인물을 맡아 이념의 대립에 희생된 사람들의 처절한 비극을 이야기한다. 송강호의 영화 데뷔 초기 모습은 물론 당시 신인이었지만 ‘쉬리’에서의 활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윤진의 활약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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