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미키17’이 개봉하는 가운데 그 뒤를 잇는 그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현재 올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오는 2월28일 공개하는 할리우드 SF영화 ‘미키 17’에 이어 잇따라 신작을 선보이는 셈이다. 현재까지 신작의 제목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심해어를 포함한 해양생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부터 직접 각본을 쓰기도 한 봉준호 감독은 앞서 1992년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룩킹 포 파라다이스’를 연출한 바 있다. ‘룩킹 포 파라다이스’는 1992년 열 명 남짓한 관객들에게 선보인 뒤 공개되지 않았다가 2023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를 통해 새롭게 소개됐다.
한국영화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약 7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는 오랜 기간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해온 한국 시각효과(VFX)전문 스튜디오인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제작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 ‘마더'(2009), ‘설국열차'(2013), ‘기생충'(2013) 등 봉 감독의 작품을 촬영한 홍경표 촬영감독이 비주얼 라이팅을 담당했다.
봉 감독의 새 애니메이션 영화는 프랑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작가인 클레르 누비앙의 2006년 책 ‘심해’를 원작 삼고 있다. ‘심해’는 작가가 저명한 해양학자들을 만나고, 수심 6000미터까지 잠수하는 탐사로봇과 유인 잠수성으로 촬영된 심해 해양생물의 사진을 3년간 수집하는 등 취재를 통해 완성한 작품이다.
책은 춥고 어두컴컴한 곳이라고 생각되는 심해의 풍요로운 세계를 탐구하고, 서식지의 생태학과 탐사의 역사까지 살핀 해양학자들의 글도 함께 실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과거 국내 패션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 인터뷰에서 “클레르 누비앙의 ‘심해’를 보고 심해 생물의 비주얼에 매혹됐다. 생물체의 형태도 신비롭고 사진도 아름다움 자체”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우주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소모품 익스펜더블인 미키(로버트 패티슨)의 이야기로, 2022년 출간된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7번째 미키가 죽은 줄 알고 18번째 미키가 오류로 탄생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로버트 패티슨,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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