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이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소방관’은 다양한 악재를 딛고 개봉 3주째에 꾸준히 관객을 동원해 선두를 지켰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소방관'(제작 에스크로드픽쳐스)은 주말인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51만872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개봉 이후 22일까지 누적 관객은 259만6634명이다. 개봉 첫 주에는 ‘모아나2’에 밀려 2위로 출발했지만 이후 1위로 도약해 2주 연속 주말 정상을 지켰다. 이로써 손익분기점인 250만명도 넘어섰다.
‘소방관’은 신입 소방관 철웅(주원)이 친형처럼 따르던 동료 소방관 용태(김민재)를 잃고 무너지지만, 동료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상처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방관 6명이 순직하고 3명이 부상당했던 2001년 홍제동 다세대 주택 화재 참사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 영화는 검은 연기를 뚫고 화마 가득한 현장에 맞서 불길을 제압하는 소방관들의 삶을 다뤄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유료 관람한 1인 티켓당 119원을 기부하는 챌린지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주목받고 있다.
‘소방관’을 가장 선호하는 주요 관객층은 20대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가 집계한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소방관’은 23일 오전 10시 기준 20대가 26%로 가장 높은 선택 비율을 나태나고 있다. 이어 40대 23.9%, 30대 23.2%, 50대 16.6%, 10대 10.4%순이다. ‘소방관’에서 그려지는 정의롭고 사명감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 젊은 세대에 와닿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스오피스 2위는 주말동안 23만4991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31만1218명을 기록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이 올랐다. 1994년 제작된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프리퀄인 영화는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가 밀림의 왕이 되어가는 과거를 조명했다. 2019년 존 파브로 감독의 ‘라이온 킹’에 이은 2번째 실사 영화다.
‘무파사: 라이온 킹’은 개봉 전, 실사화에 대한 다양한 우려와 기대가 뒤따랐다. 2019년작 ‘라이온 킹’이 원작을 해치지 않고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실사화에 집중하며 캐릭터들의 모습이 현실 속 동물로 담겨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는 지난 2017년 영화 ‘문라이트’로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한 배리 젠킨스가 맡았다. 감독은 “선·악의 구도가 명확”하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달리 “이번 작품은 각 캐릭터들이 어떤 여정을 통해 선으로 가고, 악으로 가는지 주목했다”고 밝혔다.
박스오피스 3위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가 이름을 올렸다. 2017년 1월12일 국내 개봉한 ‘모아나’ 1편을 잇는 ‘모아나2’는 모투누이섬 부족장의 딸 모아나가 섬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 반신반인 마우이와 함께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지난 11월27일 개봉 이후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은 ‘모아나2’는 주말동안 19만8246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수 304만8425명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속편에 대한 우려를 깨고 1편의 성적(231만명)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4위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가 차지했다.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는 멸종된 공룡을 현대에 부활한 테마파크 다이노스 아일랜드에 짱구와 흰둥이, 떡잎마을 방범대가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스이 요시토의 연재만화 ‘짱구는 못말려’을 원작으로, 1992년부터 테레비 아사히에서 방영을 시작해 지금도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이다. 주말동안 18만5763명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25만2695명을 기록했다. 이어 5위는 뮤지컬 영화 ‘위키드’로 10만758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187만582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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