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의 열기가 현빈의 ‘하얼빈’을 통해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20일 오전 사전 예매 관객 20만명을 돌파하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정조준한다. 최근 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 이후 완성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형성되면서 극장에서 빨리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의 움직임이 사전 예매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하얼빈'(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1909년 하얼빈으로 향하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현빈)과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린 대작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군을 풀어주고 이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 균열이 시작된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다시 모인 안중근과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등 독립군은 이토 히로무비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늙은 늑대를 처단한다’는 목표를 품고 하얼빈으로 향한다.
영화는 몽골과 라티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당시 안중근과 독립군이 목숨을 내놓고 실행한 험난한 여정을 따른다. 지난 18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와 19일 VIP 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 직후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이야기,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국에서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는 반응이다.
이런 기대감은 예매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봉을 4일 앞둔 20일 오전 11시 현재 예매율 1위, 예매 관객 20만492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고 있다. 개봉일이 임박할 수록 예매 관객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사전 예매 20만장을 넘은 작품은 누적 1000만을 기록한 ‘범죄도시4’과 700만명을 동원한 ‘베테랑2’ 등 극히 일부다. ‘하얼빈’을 향한 관객의 관심이 드러나는 수치다.
작품을 알리는 데 모든 걸 쏟아부으려는 주인공 현빈의 적극적인 모습도 영화를 향한 호감을 높인다. 현빈은 11년 만에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작품에 임한 각오와 촬영 과정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아내인 손예진과의 결혼 생활과 아들을 키우는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결혼 전까지 작품을 알리는 공식적인 자리 외에 편안하게 일상을 공개하는 기회를 꺼렸던 행보와 달리 한층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호감을 얻고 있다.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하는 인터뷰 자리에서도 더 많은 관객이 ‘하얼빈’을 봐 주길 바라는 진심을 피력하고, 결혼 뒤 편안해진 마음과 생활을 풀어내면서 여유로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걸 쏟아낸 영화가 더 많은 관객에 가닿기를 바라는 주연 배우의 단단한 책임감이 작품을 향한 궁금증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들이 관객과 얼마나 밀접하게 만나는지에 따라 스코어가 달라지는 분위기에서 현빈은 무대인사에도 적극 나선다. 개봉 직후 평일인 26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우민호 감독과 진행하는 무대인사를 시작으로 첫 주말인 28일과 29일 서울 지역 극장을 찾아 작품을 직접 소개한다. 이어 1월4일과 5일, 1월11일과 12일에도 무대인사 일정을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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