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감독 : 남궁선 / 출연 : 최성은, 현우석, 하서윤 등 / 제작 : 국가인권위원회, 비포 위 다이 / 배급 : 엣나인필름 / 관람등급 : 12세이상시청가 / 상영시간 : 99분 / 개봉 : 12월18일
전 재산 98만원의 전직 아이돌 수민, 태희, 사랑이 26살 나이에 처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무대 위 자신들에게 쏟아지던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뒤 다가서는 불안과 다시 피워 올리는 희망을 통해 오늘, 청춘들이 보내는 메시지로 울림을 준다.
영화는 이제는 해체된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스타덤의 뒤편에서 이들을 짓누르는 압박감은 현실 속 아이돌 스타들이 숱하게 고백해온 바, 영화는 세 청춘이 각기 지닌, 과거가 남긴 짙은 생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학창시절 미처 갈 수 없었던 수학여행, 뒤늦은 여행이지만 그만큼 제주의 풍광은 아름답게 비친다. 하지만 이들이 참아내며 겪어야 했던 과거의 아픔과 그로 인한 현재의 생채기는 제주의 푸른 바다와 대조되며 잔뜩 시리기만 하다.
영화는 그렇게 대중이 애써 외면하려는 상황을 세밀하게 들여다보자고 말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과 왓챠상, 배우상(최성은)을 수상했다. 2003년 ‘여섯 개의 시선’ 이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인권 소재 영화 2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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