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긴 수수께끼의 실마리가 풀릴까. 강풀 작가가 극본을 쓰고 배우 김희원이 연출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가 후반부의 이야기를 본격 시작한다. 등장인물들이 전부 알 수 없는 비밀을 숨긴 채 미스터리한 일들을 반복하면서 초반 시청자에게 혼돈을 안겼지만 후반에 접어들어 각 인물들의 사연을 하나씩 풀어내면서 반전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명가게’는 지난 4일, 전체 8부작 가운데 절반인 4편을 동시에 공개했다. 편당 45분 내외로 구성된 에피소드에서 원영(주지훈)부터 영지(박보영), 지영(김설현), 선해(김민하), 현주(신은수)까지 여러 인물을 교차해 보여줬다. 다만 개개인이 지닌 사연은 물론 각 인물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단서를 속시원하게 남기지 않아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난해하다’는 반응이 속출하는 가운데 11일 공개하는 5, 6회를 통해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답이 하나씩 나온다.
먼저 피가 떨어지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지영과 그가 만난 현민(엄태구) 사이의 비밀이 밝혀진다. 드라마의 원작인 동명의 웹툰을 본 팬들이라면 이미 내용을 알고 있지만, 원작을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지영은 섬뜩한 존재다. 알 수 없는 말만 반복하는 그가 비를 맞으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는 커다란 캐리어 안에 들어 있는 존재가 무엇인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지영과 현민의 관계뿐 아니라 ‘조명가게’는 남은 4편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야 할 이야기가 많다. 선해는 새로 이사를 간 낡은 주택에서 자꾸만 어두운 환영을 보는 상황. 자신을 뒤덮는 어둠의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거울이나 그림자를 통해 반복해 보이는 선해 주변의 검은 존재 역시 반전의 비밀을 품고 있다. 과연 그들의 관계가 ‘악’일지, ‘선’일지에도 시선이 향한다.
‘조명가게’는 원작에서부터 공포와 판타지, 멜로, 휴먼 등 여러 장르를 뒤섞어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펼치고 이를 퍼즐처럼 맞춘 작품이다. 이를 옮긴 드라마는 초반 4편에서 주로 공포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시종일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흠뻑 젖은 각각의 인물들은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말 못할 비밀을 숨긴 채 이상한 행동을 반복한다.
하지만 5회부터는 멜로와 휴먼 장르가 보다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작과 비교해 비중이 확대된 영지와 그가 일하는 중환자실 병동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들, 떠나야 하는 이들의 애틋한 이별도 다룰 예정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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