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의 또 하나의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달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서울의 봄’이 올해의 영화로 영화 제작가들의 선택을 받았다.
5일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수상작과 수상자가 발표됐다. 협회에 따르면, ‘서울의 봄’이 최고 상인 작품상에 선정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과 하나회에 의해 일어난 군사 반란을 진압하려 하는 이들의 분투를 그린 작품. 이 영화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뒤흔든 12·12 군사반란을 재조명해 1312만 관객을 동원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 영화를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서울의 봄’을 비롯해 ‘보통의 가족’ ‘핸섬가이즈’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곤지암’ ‘덕혜옹주’ ‘내부자들’ 등의 작품으로 제작 역량을 과시해 온 중견 제작사다. 시상식에서는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가 자리해 작품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김 대표와 함께 이 영화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감독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감독은 연출뿐 아니라 공동 각본가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이어진 일련의 상황들이 ‘서울의 봄’ 속 반란 장면들을 연상시키며 이 영화가 다시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덩달아 ‘아수라’ ‘감기’ 등 현실을 비춘 감독의 또 다른 작품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각본상은 ‘파묘’의 장재현 감독에게 돌아갔다. ‘파묘’는 묘에 깃든 일본 정령을 힘을 합해 물리치는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의 이야기로 119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올해 최고 흥행 작품에 등극했다.
남우주연상은 ‘파일럿’에서 재취업을 위해 파격 여장을 선보인 조정석이, 여우주연상은 ‘파묘’에서 무당으로 분해 신들린 굿 연기를 선사한 김고은이 수상한다. 남우조연상은 ‘리볼버’에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지창욱이, 여우조연상은 ‘시민덕희’에서 유창한 중국어 대사와 함께 능청스러운 연기로 작품에 활력을 준 염혜란이 선정됐다.
촬영상은 ‘서울의 봄’ ‘파묘’의 이모개가, 조명상은 ‘서울의 봄’ ‘파묘’의 이성환이 수상한다. 미술상은 ‘파묘’와 ‘원더랜드’의 서성경이, 편집상은 ‘길위에 김대중’의 김선민·조유경이 선정됐다. 또 음악상은 ‘서울의 봄’의 이재진, 음향상은 ‘파묘’의 김병인, 기술상은 ‘베테랑2’의 유상섭·장한승이 받는다.
신인감독상은 ‘장손’의 오정민 감독과 ‘정순’의 정지혜 감독이 공동 수상하며, 신인배우상은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성소수자를 섬세하게 그린 노상현이 받는다.
또한 올해 특별상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에게 주어진다. 올해 7월 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가 발족된 가운데 이 대표는 그 중심에서 극장의 투명한 정산과 불공정한 분배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영화 생태계 회복을 위해 힘쓴 공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받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7시 인디스페이스에서 배우 김규리의 진행으로 개최된다. 이날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맥스무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은 협회 회원들의 투표를 통한 예심과 운영위원들의 본심을 거쳐 선정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