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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후폭풍에 1300만 공분한 ‘서울의 봄’, 새삼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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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에서 군내 사조직을 동원해 반란을 일으키는 전두광(황정민) 모습.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에서 군내 사조직을 동원해 반란을 일으키는 전두광(황정민) 모습.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어진 계엄사의 포고령 발표와 계엄군의 국회 진입,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및 비상계엄 해제 등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 이어진 상황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지난해 1312만명 관객의 공분을 자아낸 영화 ‘서울의 봄’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킬 것”이라며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X 등 SNS와 온라인상에서 ‘서울의 봄’이 키워드로 떠오르며 1년 전 영화가 재조명됐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헬기 등 계엄군 병력이 국회로 향하는 모습이 방송과 SNS를 통해 생중계되는 상황이 영화 속 다양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을 중심으로 한 정치군인들이 권력을 찬탈하려 군사반란을 일으키면서 이를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등 진압군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1979년 12월12일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군 사조직 하나회가 일으킨 군사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영화에는 당일 육군참모총장 납치로부터 서울 한복판에서 탱크와 장갑차로 대치하는 반란군과 진압군의 일촉즉발 상황이 담겨 있다. 또 진압군의 노력에도 전두광과 하나회에 의해 9시간 만에 권력이 무력하게 장악당하는 과정도 그렸다. 관객은 이를 스크린에서 확인하며 실제 상황을 보는 듯 분노했고, 이후 영화는 1312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며 관련 사건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켰다.

‘서울의 봄’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개봉 직후 인터뷰에서 “이것은 욕망의 드라마”라며 “앞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질 텐데,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결정이 사실은 우리가 기대한 것처럼 대단한 지혜와 안목과 역량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순간적으로 느끼는 욕망과 본능과 개인의 영달, 이런 것들에 의해서 즉흥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봄’은 빼어난 만듦새의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지난달 29일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황정민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주는 등 모두 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서울의 봄'에서 반란군과 진압군이 대치 중인 모습.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에서 반란군과 진압군이 대치 중인 모습.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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