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에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연이어 합류하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대성공 이후 놀란 감독이 또 어떤 상상력을 스크린으로 펼쳐낼지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연예매체인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은 앤 해서웨이와 젠데이아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배우 이전에 맷 데이먼과 톰 홀랜드가 합류한다고 알려졌다. 무엇보다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뒤 할리우드 대표 커플로 발전한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가 새로운 작품에 동반 출연해 눈길을 끈다.
유니버설 픽쳐스가 배급하는 놀란 감독의 신작은 2026년 7월17일 개봉 예정으로, 제목이나 줄거리 등 세부 사항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할리우드 리포트는 “과거인지 미래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현재가 아닌 시대로 영화의 배경이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화는 내년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배트맨’ 3부작을 비롯해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 오랫동안 워너 브러더스와 함께 해온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를 통해 유니버설 픽쳐스와 처음으로 작업했고, 신작 또한 유니버설 픽쳐스와 함께한다.
지난해 7월 세계 각국에서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킬리언 머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9억7600만 달러(1조3653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실존 인물을 그린 전기 영화 중에서는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에서는 3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7관왕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에 따르면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가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차기작에서도 이러한 성공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영화와 다음 영화의 관계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금방 지루함을 느껴 계속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다. 다음 작품을 생각하는 것이 즐겁다”고 답했다.
맷 데이먼과 앤 해서웨이는 이미 놀란 감독과 작업을 했다. 맷 데이먼은 ‘인터스텔라’와 ‘오펜하이머’에 출연했고, 앤 해서웨이 또한 ‘인터스텔라’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두 차례나 작업했다.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이번이 놀란 감독과 첫 협업이다.
톰 홀랜드는 놀란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소감으로 “엄청나게 기대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영화 출연 제안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10년 전 스파이더맨 역할에 대한 연락을 받았을 때와 비슷했다”고 회상했다. 톰 홀랜드는 2017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주연인 피터 파커 역을 맡아 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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