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경험 이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용기의 시작이다.”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1 속 목숨을 내건 게임에서 살아남은 성기훈(이정재)은 자신의 머리를 빨갛게 염색했다. 그리고는 딸을 만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려다 돌아서 복수를 다짐했다. 시즌2로 이어질 이야기를 내비친 장면으로 꼽힌다. 그때 그의 머리카락은 왜 빨간색이었을까.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성기훈의 빨간 머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슬램덩크’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슬램덩크’이 주인공 강백호의 빨간 머리를 떠올렸다는 설명이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위하준과 함께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도시 루카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만화 및 게임 축제 ‘루카 코믹스 앤 게임 페스티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버라이어티와 로이터 통신 등을 통해 “성기훈이 엄청난 경험을 겪고나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용기의 시작임을 보여주기 위해 그의 머리를 빨갛게 염색하게 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오는 12월26일 전 세계 공개하는 시즌2의 얼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시즌1이 게임에 처음 뛰어든 성기훈이 살아남아 승자가 되어 게임을 떠나는 이야기였다면, 그로부터 3년 후 이야기인 시즌2는 그가 첫 게임의 기억을 마주하는 것, 즉 이 부당한 게임을 멈추기 위해 새로운 깨달음과 깨어남을 통해 다시 게임으로 돌아가는 경험이다”고 말했다.
이정재도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복수를 원한다”면서 “게임 배후의 사람들을 잡고, 그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이번 시즌2가 담아낸 음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와 안드레아 보첼리가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등이 담긴다고 공개했다.
한편 황 감독은 최근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오징어 게임’의 영어 버전을 작업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 “나는 영화 제작자이자 창작자로서 그를 존경한다”면서 “만일 그가 그렇게 한다면,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넷플릭스는 1일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 보도스틸을 공개했다. 초록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다시 ‘456번’으로 게임에 나서는 성기훈의 비장한 모습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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