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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테이토 지수 90%] ‘파친코2’,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만든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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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시즌2의 첫 에피소드가 지난 23일 첫 공개됐다. 사진제공=애플TV+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향하던 1945년 일본의 오사카. 시장에서 김치를 파는 선자(김민하)는 물자가 부족해 김장 재료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마지막 항아리마저 비어가지만, 선자는 말한다.

“버텨 낼 낍니더. 항상 그런다 아입니까.”

그리고 행동에 나선다.

시간이 흘러 경제 호황을 맞이한 1989년 일본의 도쿄. 한국계의 정체성을 지닌 선자의 손자 솔로몬(진하)은 결정적 순간 중요한 토지 거래 계약을 무산시켜 회사에서 퇴출됐다. 재기를 꿈꾸지만 번번히 전 회사 임원으로 인해 기회는 좌절된다. 하지만 어떻게서든 살 방도를 도모한다.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앞서 살아간 이들의 경험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으로 이어지고 밀접하게 연관을 맺는다. ‘파친코’ 시리즈가 담은 선자와 그 후손들의 삶도 과거와 현재의 끝없는 대화로 일군 눈부신 역사다. 

● 젊은 선자와 나이 든 선자 오가는 서사 

과거와 현재의 교차를 통해 4대에 걸친 이야기를 그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시즌2(극본 수 휴·연출 리안 웰햄, 진준림, 이상일)로 돌아왔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억압의 시대에 고향을 떠나게 된 한국 이민자 가족이 품은 희망과 꿈을 부모와 자녀로 이어지는 4대의 연대기로 담아낸 작품이다. 시즌1은 지난 2022년 3월25일 첫 공개돼 총 8부에 걸쳐 선보였고, 지난 23일부터 시즌2가 매주 금요일마다 한편씩 공개되고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이 한국 역사를 토대로 제작한 보기 드문 대하 드라마인 ‘파친코’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까지 세 가지 언어를 통해 1910년부터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등 배경을 달리하면서 이민자들이 처한 고난과 생존, 사랑의 대서사시를 장대하게 펼쳐낸다. 

‘파친코’ 시즌2는 1945년과 1989년의 모습을 병렬 배치한 연출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애플TV+

 ‘파친코’ 시즌1은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아가기 위해 이방인의 삶을 선택한 선자(김민하)의 젊은 시절과 수십 년이 흘러 낯선 땅 일본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린 노년의 선자(윤여정)의 삶을 번갈아 조명했다.

시즌2 역시 젊은 선자와 노년의 선자 시대를 오간다. 1945년과 1989년을 병렬 배치한 연출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서로 영향을 끼친다는 걸 보여준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패전의 그림자가 짙은 1945년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된다. 선자는 남편 이삭(노상현)의 부재 속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 와중에 밀주를 팔다 붙잡히고 큰아들 노아(김강훈)의 생부인 한수(이민호)와 재회한다. 부산 영도에서 헤어진 지 14년 만의 만남이다.

1989년 도쿄에서 선자는 안정감 있는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렇지만 위태로워 보이는 솔로몬 때문에 마음이 어지럽다. 규모가 큰 계약을 망친 이후로 솔로몬은 계속해서 벽에 부딪힌다. 결국 솔로몬은 선자에게 “더 이상 못하겠다. 할매(할머니)를 계속 불쌍해하면서 살 수는 없다”며 무너진다.

배우 이민호는 “시즌1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라면 시즌2는 생존의 다음 단계에서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식민지배와 전쟁, 빈곤, 자이니치(재일조선인)에 대한 만연한 차별 등 역사의 비극과 출생의 비밀과 사랑, 정체성 혼란 등 개인의 파고가 맞물려 만들어낸 대서사는 이 작품에 역동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깊이를 더한다.

노년의 선자를 연기한 윤여정의 모습. 사진제공=애플TV+
노년의 선자를 연기한 윤여정의 모습. 사진제공=애플TV+

● “역사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

34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인물들의 변화를 보이는 방식은 극에 더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첫 회에서 배를 곯는 어린 모자수(권은성)를 위해 불법으로 탁배기를 만들어 암시장에 파는 위험한 시도를 하는 젊은 선자와 성인이 된 모자수(박소희)가 자신만의 파친코를 개업하는 모습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노년의 선자가 교차될 때 아련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젊은 선자의 고생과 희생으로 노년의 선자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연출은 시즌2에서 자주 엿볼 수 있다.

젊은 선자를 연기한 배우 김민하는 노년의 선자를 바라보면서 “참 잘 이겨냈고,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젊은 선자와)너무나 유연하게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감상을 전했다.

‘파친코’는 선자와 한수라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된 이민 가족의 독특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보편성을 띠면서 공감을 안긴다.

총괄 프로듀서이자 작가인 수 휴는 “선자의 인생 여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인물에 몰입하게 하고, 자신의 삶에서 마주해 온 여러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호 또한 “‘파친코’는 역사를 재조명하거나 ‘이런 역사가 있었다’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토대로 그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소외된 사람들은 늘 존재했고, 존재하기 때문에(공감을 자아낸다)”라고 말했다.

‘파친코’ 시즌2는 원작 소설의 큰 줄기를 따르면서도 변화를 시도한다. 노아의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이로 인한 방황과 갈등으로 위험천만한 삶을 시작하는 과정은 선자와 그 가족에게 닥치는 또 다른 위기를 예고한다.

1945년에 시작한 선자의 여정은 1989년에도 뜨겁게 이어진다. 멈추지 않는 삶은 그다음 세대로 계속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파친코’ 시리즈는 이번 시즌2를 넘어 시즌3로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파친코’ 시즌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졌고, 지난 23일 1편 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10월11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사진제공=애플TV+

감독 : 리안 웰햄, 진준림, 이상일 / 각본 : 수 휴 / 출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정은채, 안나 사웨이, 한준우, 아라이 소지, 김성규  / 장르: 대하드라마, 가족, 시대극 / 공개일: 8월23일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회차: 8부작 / 플랫폼 : 애플TV+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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