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포테이토 지수 68%]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하지 않고 ‘썰렁한’ 뉴욕
“이상한 일이 생기면 누구 부르지? 고스트 버스터즈!”
1980년대 유령 퇴치 업체를 운영하는 별난 과학자들의 이야기로 오싹한 웃음을 줬던 ‘고스트버스터즈’가 세대 교체에 성공한 뒤 또 다시 돌아온다. 오는 4월24일 개봉하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오싹한 뉴욕’을 통해서다.
영화는 정체불명의 냉기로 인해 사람과 건물이 얼어붙는 사건이 발생한 100여년 전의 뉴욕의 모습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출발한다.
이어서 현재를 비추며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겨 본격적인 유령 퇴치 사업을 펼치는 개리 그루버슨(폴 러드), 캘리(캐리 쿤), 트레버(핀 울프하드), 피비(맥케나 그레이스) 스팽글러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뉴욕 시를 위협하는 하수구 드래곤을 잡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만 기물이 파손되고 사람이 다칠 뻔하는 피해를 발생시키며 시의 경고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미성년자인 피비는 고스트버스터즈 활동을 못하게 되고, 우연히 만난 유령 멜로디(에밀리 알린 린드)와 가족들 몰래 가깝게 지낸다.
한편 고스트버스터즈 원년 멤버 레이(댄 애크로이드)는 고스트버스터즈의 새 프로젝트를 위해 유물을 수집 중인데, 나딤(쿠마일 난지아니)이 그에게 기묘한 구슬을 건넨다. 구슬이 방출하는 거대한 에너지에 심상치 않은 물건임을 느낀 레이는 고스트 연구 시설에 그 구슬을 맡긴다.
그 과정에서 구슬에 갇혀 있던 악령 데스칠이 부활해 뉴욕 도시 전체를 얼려버리고, 피비와 그의 가족, 그리고 원년 멤버들이 힘을 합쳐 고스트버스터즈로서 강력한 악에 맞선다.
‘고스트버스터즈:오싹한 뉴욕’은 ‘고스트버스터즈1·2′(1984·1990)를 정식으로 잇는 리부트 영화로,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2021)의 후속편이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오리지널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마블영화의 폴 러드와 캐리 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핀 울프하드, 영화 ‘어메이징 메리’의 맥케나 그레이스 등 할리우드 유명배우와 라이징 스타를 새롭게 내세워 원작 팬의 향수를 등에 업고 환대 속에 새출발했다.
그러나, 같은 공식이 반복되면 재미는 반감되는 법이다.
‘고스트버스터즈:오싹한 뉴욕’은 오리지널 시리즈의 무대였던 뉴욕으로 배경으로 옮겨 반갑긴 하지만 그뿐이다.
원년 멤버들과 인기 캐릭터가 또 나오고, 프로톤 팩이며 뮤온 트랩까지 유령을 잡는데 쓰는 장비가 업그레이드됐다고 하나,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에서 볼거리를 다 써먹었는데 또 우려먹으니 감칠맛이 날리 없다.
여기에 ‘고스트버스터즈:오싹한 뉴욕’의 주인공은 맥케나 그레이스가 연기하는 피비다. 10대 소녀의 방황과 우정을 중점적으로 풀어가는데, 갈등도 부족하고 해결방식도 허술해서,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싱겁고 늘어진다.
오히려 영화의 에필로그에서 ‘고스트버스터즈’의 주제곡이 등장할 때 가장 활력이 넘친다.
추억소환은 한 번으로 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오싹한 뉴욕’다.
감독 : 길 키너 / 출연: 폴 러드, 캐리 쿤, 핀 울프하드, 맥케나 그레이스,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 외 / 장르: 액션, 어드벤처 / 개봉: 4월17일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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