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중기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해맑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행복한 근황을 전한 송중기는 여전히 소년미 그 자체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행복한 모습과는 달리 최근 공개된 신작에서의 송중기는 안타깝고 처연하며 애처롭기 그지 없다. 송중기의 처연함이 담긴 신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기완’이다.
[리뷰:포테이토 지수 80%] ‘로기완’, 송중기가 또 다시 증명한 이름값
탈북 이후 갑작스레 맞닥뜨린 엄마의 사고. 엄마를 잃은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기완은 도망치듯 벨기에로 향한다. 난민 지위만 얻으면, 낯설고 두려운 남의 나라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제 이름도 국적도 증명할 길 없는 그에게는 난민 자격조차 간단하게 허락되지 않는다.
“떳떳하게, 사람답게 살라”며 자신의 목숨값을 아들에게 남긴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완은 어떻게든 살기로 한다.
‘로기완’은 탈북자 기완의 고된 삶의 궤적을 쫓는다. 누구 하나 아는 이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기완은 생존의 무게에 짓눌린다. 무시를 당하고 배신을 당해도 살아남기 위해 버둥거리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애처롭다.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서도 기완은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으면서 유일하게 자신을 사람답게 대해준 마리는 기완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현실에 위태롭게 발 딛고 선 두 사람이 서로를 붙잡아주고 지켜주는 관계가 되면서 이들을 통해 감독은, “산다는 건 고되지만 그래도 살아볼 만하다”고 말한다.
‘로기완’은 송중기가 ‘화란’ 이어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로기완’은 절망에서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화란’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송중기가 보여주는 얼굴도 새삼 다르다. 기완도 처연한데 감정을 꾹꾹 억눌러서 처연했던 ‘화란’의 치건과는 또 다른 처연함을 선사한다.
기완은 ‘살아야 겠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면서 사실은 ‘여기에 머물러도 될지, 자신이 행복해도 될지’ 질문하고 자책하는 인물이다.
송중기는 때때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아이처럼 기완의 이러한 막막함과 불안함을 얼굴에 다 드러내는데, “너무나 처연해서 안아주고 싶다”는 감독의 말처럼, 그러한 연기가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로기완’은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좋은(필요한) 이야기를 골라내는 송중기의 안목과 소신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로기완’ 속 극한적 상황에 처한 인물의 이야기가 가볍게 다가갈 리 만무하다. ‘화란’에 이어서 대중성과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이번에도 장편 연출이 처음인 신인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다.
송중기는 ‘흥행 보증 수표’라는 자신을 수식하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대개는 꺼릴 법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끄집어내 스스로의 이름값을 증명해낸다.
‘로기완’은 송중기의 예상치 못한 얼굴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기완과 마리의 관계 발전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마리는 원작에 없는 인물. 기완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며 그에게 살아갈 동기를 부여하는 인물인데, 둘에 대한 투박한 서사가 이야기의 힘을 떨어뜨리는 아쉬움을 준다.
감독: 김희진 / 출연: 송중기, 최성은, 조한철, 김성령, 이상희, 서현우 외 / 장르: 드라마, 로맨스 / 공개: 3월1일(넷플릭스) / 러닝타임: 1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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