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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국민에게 죽음을 권하는 나라,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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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포테이토 지수 85%] ‘플랜 75’, 국가가 떠미는 죽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을까?

죽음을 떠미는 자는 친절하고, 아직 살아갈 의지가 있는 자는 원치 않게 죽음에 떠밀린다. 돌덩이라도 올려놓은 듯 기묘하고 억눌린 분위기가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이 그리는 ‘플랜 75’의 세상은 온화한 얼굴로 폭력이 자행되는 잔혹한 미래 사회다. 2025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한국 사회에 보내는 위험한 경고장으로도 읽힌다.

영화 ‘플랜 75’는 75세 이상 국민의 죽음을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정책인 ‘플랜 75’에 얽히게 된 네 사람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근미래 SF 드라마다. 다양성 영화들을 소개해온 배우 소지섭과 그가 이끄는 51k가 수입해 국내에 선보이는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한 청년이 노인을 집단 학살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포문을 연다. 노인 혐오 범죄와 심각해지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것이 바로 ‘플랜 75’ 정책이다.

‘플랜 75’의 신청 절차는 간단하다. 건강진단도, 의사나 가족의 승인도 필요 없다. 그저 75세 이상이기만 하면 된다.

충격적인 정책의 시행에도 일상은 평범하다. 호텔에서 청소 일을 하는 78세 여성 미치(바이쇼 치에코)는 일이 끝나면 장을 보고, 밥을 먹고, 식물을 돌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명예퇴직 후 일상의 균열이 발생한다. 아직 일을 할 수 있는 몸도 의지도 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다.

영화는 막다른 상황에 놓인 미치와 함께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은 삼촌의 신청서를 받은 ‘플랜 75’의 담당 시청 직원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 미치와 감정적 교류를 쌓게 되는 ‘플랜 75’ 콜센터 직원 요코(카와이 유미), ‘플랜 75’ 이용자의 유품을 처리하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의 시선도 함께 그려내며 국가가 권유하는 죽음을 다각도로 접근한다.

죽음을 권유하는 국가는 친절하다. 10만엔(약 90만원)의 준비금도 주고, 개인별 맞춤 상담 서비스, 장례 절차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그렇다면 죽음을 권유받은 이들은 감사해야 하는 것일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무서운 일”이라는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이러한 아이러니를 영화 속에 담아내 질문을 던지고, 관객에게도 생각거리를 안긴다.

‘플랜 75’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옴니버스 영화 ’10년’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 영화를 장편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다만 과감한 설정과 시의적절함은 돋보이지만, 이를 끌어가는 힘이 약하다. 동어반복이 이어지고, 후반으로 갈수록 벌여 놓은 일들이 수습되지 못한 인상으로 아쉬운 끝맺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랜 75’는 초고령 사회에 이미 진입한 일본에도, 진입을 앞둔 한국에도 꼭 필요한 상상력의 영화임은 부인할 수 없다.

“다들 언젠가는 늙은 텐데 말이야.” 미치와 함께 명예퇴직을 당한 한 노인의 담담한 말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감독: 하야카와 치에 / 출연: 바이쇼 치에코, 이소무라 하야토, 카와이 유미, 스테파니 아리안 외 / 장르: 드라마, SF / 개봉: 2월7일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13분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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