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인 서울’ 재료는 좋은데, 설렘이 부족해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옛 연인으로 못다한 인연을 영화에서 이어가는 이동욱과 임수정을 보는 재미는 있지만 그뿐이다.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느끼는 스트레스 때문에 기꺼이 혼자인 삶을 택하는 싱글족들이 늘어나는 요즘. 이런 싱글족의 이야기를 로맨스로 풀어낸 영화가 있다.
오는 11월29일 개봉하는 영화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남성 인플루언서가 싱글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그린 책을 내기 위해 혼자가 싫은 여성 출판사 편집장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인 가구 750만명 시대. 세 가구 중 하나는 1인 가구다. 혼밥·혼술·혼영 등 나 홀로 삶을 즐기는 싱글 라이프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싱글 인 서울’의 싱글족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끈다. “나랑 딱 맞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싱글에게 썸은 불륜이다” 등 싱글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극화(劇化)한 톡톡 튀는 대사들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영화는 ‘싱글이 답이다’는 재기발랄 콘셉트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출발시키지만 이내 장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좌초한다. 남성 주인공이 자발적인 싱글족으로 포장된 사연이 드러나는 순간, 이야기는 개성과 매력을 잃는다.
‘싱글 인 서울’은 싱글족 인물을 내세워 현실 로맨스 영화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혼자가 좋지만 둘도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나아가지 못하고 결국에는 ‘혼자보다 둘이 더 좋다’는 관습적인 이야기로 매듭을 짓는다.
이동욱은 잘생긴 외모와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로 싱글족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영호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임수정은 평상시에는 허점 투성이지만 일할 때만큼은 프로페셔널한 현진으로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뽐낸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옛 연인으로 못다한 인연을 영화에서 이어가는 이동욱과 임수정을 보는 재미는 있지만 그뿐이다.
이야기가 본래의 색깔을 잃으면서 두 캐릭터의 케미스트리도 한계를 보인다.
감독: 박범수 / 출연: 이동욱, 임수정, 이솜, 장현성, 김지영,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 외 / 제작: 디씨지플러스, 명필름, 인사이트필름 / 개봉: 11월29일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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