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 우도환, 혜리가 출연한 영화 ‘열대야’가 최근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다.
장동건 우도환 혜리… 칸 필름마켓으로 간다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영화제가 77회 무대의 닻을 올리고 열흘 동안 영화축제의 항해에 나섰다.
한국영화는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경쟁부문에 단 한편의 영화도 초청받지 못했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거머쥔 이후 몇 차례 수상의 영광을 안았던 한국영화계로서는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만 있는 건 아니다.
올해 한국영화는 비경쟁 섹션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를 선보이고,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영화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도 칸 클래식 부문에서 관객을 만난다.
학생 단편영화 부문인 ‘라 시네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메아리’가 초청받았고, 또 다른 단편영화 ‘거기서 만나’도 ‘쇼트필름 코너’에서 상영된다.
올해 신설된 ‘몰입형 작품’ 섹션에도 한국의 제작사가 제작에 참여한 VR 다큐멘터리 시리즈 ‘미싱 픽처스(Missing Pictures): 가와세 나오미’가 비경쟁부문에서 소개된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무대가 또 있다. 칸 필름마켓이다.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견본시로 인정받는다.
올해 칸 필름마켓은 칸 국제영화제와 함께 15일 문을 열고 오는 23일까지 세계 각국 영화의 현재 흐름을 보게 한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1만4000여명보다 6% 늘어난 전 세계 140개국 1만5000여명의 영화관계자들이 참여해 약 4000여편의 영화와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활발한 영화 판매와 구매 활동에 나선다. 또 200여개의 다채로운 이벤트도 펼친다고 칸 필름마켓은 밝혔다.
한국영화도 빠질 수 없다.
CJ ENM, 쇼박스, 엠라인 디스트리뷰션, 롯데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파인컷 등 10여개 한국 해외 세일즈사들이 필름마켓에 부스를 마련하고 한국영화 홍보 및 세일즈에 나선다.
칸 국제영화제 개막과 칸 필름마켓 개장을 앞두고 14일 현지 공식 소식지인 영국 영화전문 매체 스크린데일리가 첫 호 표지에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 포스터를 싣는 등 칸 필름마켓에서 주목해야 할 한국영화의 목록을 담았다.
해외 세일즈에 나선 이들 마케터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스크린데일리는 ‘극한직업’의 주연 류승룡과 배세영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하고 김창주 감독이 연출한 ‘아마존 활명수’, 고 이선균이 조정석 등과 호흡한 추창민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등을 기대작으로 꼽았다.
또 장동건, 우도환, 혜리가 출연한 ‘열대야’, 김윤석과 구교환이 나서고 2020년 ‘소리도 없이’로 호평 받은 홍의정 감독과 박선우 감독이 공동연출하는 ‘폭설’도 올해 한국영화 해외 세일즈의 주요 포인트로 꼽혔다.
민규동 감독이 구병모 작가의 소설을 극화하는 ‘파과’, 조정석이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파일럿’, 임윤아와 안보현의 달콤한 로맨스를 그리는 ‘2시의 데이트’도 목록에 올랐다.
권유리와 곽선영이 손잡은 ‘미스트’, ‘철원기행’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김대환 감독이 장영남, 류경수 등과 함께한 ‘비밀일 수밖에’, 김재중과 공성하가 주연하는 오컬트 장르 ‘신사’ 등도 해외 세일즈에 나선다.
‘뽀로로’ 시리즈의 신작과 김동철 감독이 연출한 ‘엑소시즘 연대기: 더 비기닝’ 등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저력을 과시할 작품들도 당당히 칸 필름마켓에 포스터를 내건다.
한국영화와 해외 영화계의 협력과 합작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는 프로듀서 네트워크 프로그램의 공식 협력사로 나서 5명의 프로듀서 5명과 함께 칸 필름마켓에 적극 나선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수출 규모는 총 7921만5600여 달러(1083억6700만여원)로, 2022년 8821만9100여 달러보다 10.2% 줄어들었다.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 이끌어낼 성과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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