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지금 극장에서는…잊지 않겠다는 약속
지금 극장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0년 동안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유가족이자 감독이 내놓은 다큐멘터리 영화부터 그날을 애도하고 기억하려는 극영화가 관객을 찾아왔다.
지난 4월3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제작 연분홍치마)은 참사가 일어나고 10년간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유가족들의 열망을 모은 작품이다. 참사로 딸 지성 양을 잃은 문종택 감독이 카메라를 든 3654일동안 쌓은 5000여개의 영상을 편집해 세상에 나왔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아버지였던 문종택 감독이 카메라를 잡은 데는 잊지 않으려는 기록을 넘어 ‘혐오’에 맞서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감독은 “기록의 중요성은 차치하더라도 세상에 온갖 혐오들로부터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극영화도 있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의 신경수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인 ‘목화솜 피는 날'(제작 연분홍치마)은 10년 전 참혹한 사고로 딸을 잃은 부모가 가슴이 품었던 상처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배우 박원상과 우미화, 박원상이 주연을 맡아 5월 개봉한다.
앞서 3월27일에 개봉한 ‘세월:라이프 고즈 온'(감독 장민경·제작 독바위프로덕션)은 한국 사회에서 반복되는 비극적인 참사에 주목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1999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까지 사화적으로 큰 상처를 남긴 참사의 피해 유가족이 서로 고통을 나누고 위로하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적나라하게 비춘다.
‘바람의 세월’부터 ‘목화솜 피는 날’, ‘세월:라이프 고즈 온’은 5월1일 개막하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는 올해 ‘코리안시네마: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을 마련하고 이들 영화를 포함해 다큐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 ‘남쪽 항구에는’까지 총 6편의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의 한 장면. 사진제공=연분홍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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