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은 영화 ‘비트’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방황하는 청춘 민 역을 맡아 당시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당시 영화 ‘비트’ 정우성을 보고 오토바이를 타고,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고 할 정도이니 그 사회적 영향력이 어마어마했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실제 사회 문제로까지 번졌는데 이에 ‘비트’ 김성수 감독은 “영화 촬영 후 정우성이 오토바이에서 손을 놓는 장면과 정우성 머리 훅 부는 장면을 후회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정우성 또한 영화를 보고 자신에게 반한 팬들이 “형 때문에 오토바이 훔쳐 탔다”고 해 영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1997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비트’의 영향력은 아직 죽지 않은 듯 하다. 최근 재개봉한 ‘비트’가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있다.
‘비트’, 극장가 훈풍
영화 ‘서울의 봄’의 주역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처음으로 손을 잡은 1997년작 ‘비트’가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지난 6일 재개봉한 ‘비트’가 박스오피스 9위에 올라 있다. 전날 8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파묘’와 ‘듄: 파트2’의 쌍끌이 흥행, 신규 개봉작에 대한 기대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로 보인다.
특히 7일 현재 흥행 1위 ‘파묘’의 전체 극장 좌석수가 113만4500여석인 데 비해 ‘비트’는 1만7300여석에 불과한 가운데 좌석점유율 면에서는 ‘파묘’14.1%, ‘비트’는 5.8%를 기록했다. 그만큼 ‘비트’의 실제 관람률이 그만큼 높으며, 관객의 관심도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비트’는 또 현재 극장 상영작들에 비해 폭넓은 연령대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기도 하다.
8일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에 따르면 ‘비트’의 전체 관객의 연령대 분포는 20대에서 50대까지 고루 퍼져 있다. 20대 22.2%, 30대 27.1%, 40대 26.5%, 50대 23.9%이다.
20~30대 비중이 전체 비중의 절반을 크게 넘어서는 ‘파묘’와 ‘듄: 파트2’와도 대비된다.
영화 ‘서울의 봄’이 1300만 관객을 돌파하고, 극중 정치군인들의 군사반란을 진압하려는 ‘정의로운’ 캐릭터에 기댄 주연 정우성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젊은 관객의 시선을 모으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자신들이 젊었던 시절 극장에서 관람했던 작품에 대한 추억과 향수에 자극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CGV 게시판에서는 “추억이 새록새록하다”(**다), “지금 다시 보아도 세기말적이고, 감각적이었으며, 방황하는 청춘에게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극단적으로 보여준다”(T******), “긴 세월이 지나지면 전혀 촌스럽지 않다”(w******) 등과 함께 “정우성의 미모는 미쳤다!”(s******), “그때 정우성의 리즈 시절”(n*****), “정우성 배우 20대를 보니 좋다”(하******) 등 관람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13일 재개봉하는 ‘태양은 없다’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8일 CGV의 예매창에서 ‘태양은 없다’는 티모시 샬라메 주연 ‘웡카’를 제치고 예매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태양은 없다’는 ‘비트’에 이어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다시 의기투합한 1999년 작품으로, 이정재가 합류해 또 다른 청춘의 표상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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