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초반 열기 ‘서울의 봄’처럼 뜨겁다, ‘스포 주의’ ‘해석 폭발’
“한 번 더 봐야 하는데 기력이 달려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영화 ‘파묘’가 개봉 첫날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벌써부터 N차 관람을 원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섬뜩한 기운에 휘말려 힘들었다는 관객 후기가 줄을 잇는다.
뜨거운 반응은 수치로 증명됐다. 2월22일 개봉한 ‘파묘'(제작 쇼박스)는 첫날 33만18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의미심장한 기록이다.
‘파묘’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이 영화 관람료를 할인하는 ‘문화의 날’에 개봉하는 특수를 누린 작품이 아니다. 때마침 폭설과 강추위까지 몰아친 평일 목요일 개봉에도 ‘폭발적인’ 관심이 스코어로 나타났다. 개봉 전부터 집중된 관심이 첫날 관객수로 확실히 드러난 셈이다.
‘파묘’의 성적은 지난해 개봉한 최대 흥행작 ‘서울의 봄’ 오프닝 기록까지 뛰어넘었다.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첫 날 20만3839명의 관객을 모았다. ‘서울의 봄’ 역시 개봉 전 작품을 향한 관객의 관심이 고조됐고, 높은 기대치가 초반 흥행을 이끌었다. 여기에 작품의 완성도가 뒷받침되면서 최종 1312만 관객을 동원했다.
‘파묘’의 초반 분위기 역시 ‘서울의 봄’ 당시와 흡사하다.
개봉일 서울 지역 주요 극장의 ‘파묘’ 상영관의 ‘명당 좌석’은 일찌감치 동이 났을 정도. 개봉하자마자 작품을 확인한 관객의 리뷰가 쏟아지면서 개봉일 오후 예매율은 더욱 상승했고, 23일 오전 10시 현재 53.1%, 예매 관객은 38만3349명을 기록 중이다. 첫 주말인 23일부터 25일까지 과연 얼마만큼 관객을 동원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 ‘스포일러’ 주의, 각종 해석 폭발
‘파묘’는 크게 두 개의 줄기로 이뤄진 영화다. 한두 마디로 작품의 스토리를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장재현 감독은 앞선 ‘검은 사제들’ ‘사바하’와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 안에 거대한 비밀을 감추고 있다. 이야기의 구조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일면 닮기도 했다.
영화 관람 전 스포일러에 노출된다면 그만큼 극적인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 스포일러 노출을 최대한 멀리하면서 되도록 빨리 극장을 찾아 직접 작품을 확인하려는 관객들의 발길도 그만큼 분주하다. 궁금증을 빨리 해소하고 싶은 관객들이 초반 예매율 상승을 주도한다.
일찌감치 ‘파묘’를 관람한 부지런한 관객들은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여러 장치들을 해석하기 바쁘다. 단순히 조상의 묘를 파헤치는 토속 신앙에 기댄 영화가 아닌, 땅에 뿌리 내린 아픈 역사의 비극과 그 트라우마까지 아우르는 작품인 만큼 각각의 인물과 설정을 해석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초중반까지 스릴 넘치는 오컬트에 빠진 관객들은 영화의 중후반부부터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갑자기 역사 공부를 다시 하고 싶어지는 욕구까지 동하고, 극장을 나오자마자 당장 포털사이트를 열어 검색하고 싶은 충동까지 인다.
해석의 폭발, ‘파묘’의 흥행을 예고하는 가장 강력한 청신호다.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주연한 ‘파묘’는 미국의 부유층 한인가족으로부터 선대의 묘 이장을 부탁받은 무당과 풍수사 장의사가 겪는 기이하고 충격적인 일을 그린 이야기이다. 장재현 감독이 앞서 선보인 ‘검은 사제들’ ‘사바하’와 장르적인 유사성을 취하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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