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샬라메 ‘웡카’ 설 극장가 최종 ‘승자’… 복병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이야기 담은 ‘건국전쟁’
티모시 샬라메가 설 극장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쟁쟁한 배우들이 주연한 한국영화들이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했지만 매력적인 티모시 샬라메의 활약을 뛰어넘지 못했다.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설 명절 연휴동안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판타지 영화 ‘웡카’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나흘간 총 75만494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한 ‘웡카’는 누적관객 181만3445명을 기록했다.
‘웡카’는 1월31일 개봉해 설 연휴기간 상영 2주째를 맞았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흥행에 청신호를 켰고, 입소문이 확산하면서 설 연휴 기간 극장에서 상영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초콜릿 메이커이자 마법사인 윌리 웡카가 꿈을 이뤄가는 모험을 그린 ‘웡카’는 주인공 티모시 샬라메의 다양한 매력을 앞세워 환상적인 동화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뮤지컬을 접목해 티모시 샬라메가 직접 부르는 7곡의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인 명절 연휴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티모시 샬라메는 이번 기록을 통해 현재 국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 배우라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했다.
2위는 라미란 주연의 ‘시민덕희’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45만8625명을 동원, 누적관객 148만8441명을 달성했다.
‘시민덕희’ 역시 설 명절을 2주 앞두고 지난 1월24일 개봉한 영화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에 대한 호평까지 이어지는 상황. 이에 개봉 3주째인 설 연휴기간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굳건히 했다.
‘웡카’와 ‘시민덕희’의 2파전에 밀려 정작 설 연휴를 겨냥해 지난 7일 나란히 개봉한 한국영화 3편은 고전했다.
윤여정 유해진 김서형 김윤진 이현우 다니엘 헤니 등 화려한 배우들을 앞세워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 ‘도그데이즈’는 연휴 기간인 9일부터 12일까지 20만467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4위에 그쳤다. 누적관객은 26만5988명이다.
조진웅과 김희애가 주연한 ‘데드맨’은 두 주연 배우의 이름값이 무색한 성적에 머물렀다. 설 연휴 나흘간 14만1901명을 기록해 ‘도그데이즈’에 이어 박스오피스 5위에 그쳤다. 누적 관객 19만9647명으로, 설 연휴 특수에도 불구하고 20만 관객 동원에도 실패했다.
설 연휴를 노린 또 다른 영화 ‘소풍’은 연휴에 13만6244명을 동원, 누적관객 17만4454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6위의 성적이다. 다만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작 규모가 적은 만큼 곧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그데이즈’부터 ‘데드맨’까지 설 연휴를 노린 한국영화들은 고전했지만 이들과 달리 뜻밖에 흥행 성과를 거둔 ‘복병’도 등장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극장가에서 단연 눈길을 끈 화제작은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23만6411명을 동원해 ‘웡카’, ‘시민덕희’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관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명절 극장가에서 거둔 ‘뜻밖의 성과’이자, 기독교 단체와 기독교인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집중적인 단체 관람’에 힘입어 빠르게 누적 관객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건국전쟁’은 주인공 이승만 전 대통령이 주장한 이른바 ‘기독교 입국론’ 등을 중요하게 다루면서 기독교계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12일까지 ‘건국전쟁’이 거둔 누적관객은 32만99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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