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작으로 美오스카 입성…”父 송능한 감독 자랑스러워해”
“첫 영화로 아카데미라니 믿어지지 않아요”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아카데미에 입성한 것에 대해 셀린 송 감독이 전한 소감이다.
송 감독은 6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선댄스에 첫 공개하고 1년간 관심을 가져주고 지지해준 것도 감사한 일인데, 영광이라는 말밖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내달 10일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과 각본상의 후보로 지명됐다. 현지에서는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신예를 주목하며 향후 행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도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미국 뉴욕에서 20여년 만에 만난 두 남녀의 운명 같은 시간을 그린다.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다. 영화에는 두 남녀의 재회를 통해 인연을 이야기한다.
송 감독은 “인연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잘 알지만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은 낯선 단어”라며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인연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에는 한국말 등 한국적 요소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 감독은 “열두 살 때까지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뉴욕을 거쳐 캐나다로 이민을 갔기 때문에 한국 사람, 미국 사람, 캐나다 사람인 부분이 이 영화 안에 담겨 있다”며 “자전적 영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얘기했다.
한국적 요소를 담은 영화지만, ‘패스트 라이브즈’는 북미 지역에서 ‘제2의 기생충’ ‘제2의 미나리’와 비교되며 현지 관객의 관심을 얻고 있다.
송 감독은 “이민자라는 아이덴티티는 이민자만이 아니라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한 해외 관객의 높은 관심을 이 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이나 K팝, K드라마 같은 K콘텐츠가 ‘패스트 라이브즈’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 같다”며 “한국영화든, 한국적 요소가 담긴 영화들이 글로벌하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 기분좋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아카데미 입성과 관련해 아버지 반응도 전했다. 송 감독의 아버지는 ‘넘버3’ ‘세기말’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이다.
송 감독은 “너무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아버지뿐 아니라 온가족이 좋아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6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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