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웡카’ 정정훈 촬영감독 “티모시 샬라메, 배우는 배우다”
“티모시 샬라메가 어떤 앵글에서도 여러 가지 얼굴을 보여줘서 ‘역시 배우는 배우다’ 생각했다.”
할리우드 톱스타 티모시 샬라메와 처음 작업한 정정훈 촬영감독의 얘기다.
정 촬영감독은 23일 취재진과 화상으로 진행한 ‘웡카’ 인터뷰에서 “‘이 사람 대스타가 맞나’ 싶을 만큼 현장에서 성실하게 작업했다”며 “그냥 잘 아는 동생 같았다. 이래서 다들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고 티모시 샬라메의 성실함을 극찬했다.
1월31일 개봉하는 ‘웡카’는 팀 버튼 감독의 2005년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윌리 웡카를 주연으로 한 작품. 가진 것은 낡은 모자와 달콤한 꿈뿐인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여정을 그린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더 킹:헨리 5세’ ‘듄’ 등을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티모시 샬라메가 타이틀롤 윌리 웡카를 맡아 엉뚱하고 스윗한 매력을 선사한다.
여기에 ‘웡카’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신세계’ ‘아가씨’ 등을 작업하고, 할리우드로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아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정 촬영감독은 “영화의 화려하면서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균형감 있으면서 관객들이 이야기를 믿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맞춰 촬영을 했다”며 “도드라진 영상미보다는 사실적으로 찍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가 뜨면서 배우 및 감독뿐 아니라 촬영감독, 무술감독 등 다양한 제작 인력들이 할리우드에 진출 및 활동 중이다. 정 촬영감독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첫 작업 때와 비교하면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많이 편해졌다는 정 촬영감독은 “언어가 달라도 일하는 사람과 가고자 하는 방향이 같으면 작업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웡카’를 작업하면서) 폴 킹 감독과도 작품에 대한 생각이 많이 일치해서 현장에서 호흡이 아주 잘 맞았다”고 돌이켰다.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 이후 ‘그것’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언차티드’ 등 꾸준히 할리우드 작품을 작업해온 그는 지난해 한국 출신으로는 처음 미국촬영감독협회(ASC)에 정식 회원이 되며 입지를 다졌다.
그는 “ASC 회원이 됐다고 해서 작업 환경이나 조건이 달라진 건 없지만 더이상 이방인으로서의 촬영감독이 아니라 미국에서 활동하는 촬영감독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다.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는 위치가 됐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의미를 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차기작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그는 “이왕 칼을 뽑은 거 할리우드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며 “저 아니면 힘들겠다 싶은 작품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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