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건 소재로…’시민덕희’, ‘서울의 봄’ 바통 잇는다
영화 ‘시민덕희’가 실화의 힘을 이어간다.
오는 1월24일 개봉하는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제작 씨제스스튜디오, 페이지원필름)는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 이어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뒤 직접 범죄 조직의 본거지를 찾아나선 평범한 시민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탁소 화재로 급하게 대출을 알아보던 중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망연자실해 있던 덕희(라미란)에게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과 관련한 제보 전화가 걸여오고, 덕희가 공장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사건을 해결한다는 게 대략적인 줄거리다.
‘시민덕희’는 실제로 일어난 보이스피싱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출발한 영화라는 점이 흥미를 돋운다.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소규모로 세탁소를 운영하던 중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뒤에 직접 총책(총책임자)을 잡은 김성자씨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다.
이 영화를 기획한 정재연 제이피원필름(공동제작) 대표는 “평범한 중년의 여성이 경찰도 잡기 힘들다는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았다는 실화를 접했을 때 그 공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억울함과 분노에 공감이 갔다”며 “영화화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였다”고 기획의 배경을 밝혔다.
제작사는 사건의 당사자 김씨와 김씨에게 도움을 준 이들, 경찰학자이자 범죄분석가로 유명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관련 사건을 보도한 기자 등을 만나 수집한 사건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품의 디테일을 완성했다.
이러한 뼈대에 살점을 더한 건, 누구 하나 빠짐없이 제 몫을 다해내는 배우들의 앙상블이다. 타이틀롤 덕희 역의 라미란을 비롯해 중국어에 능통한 재중동포 출신의 봉림 역의 염혜란, 아이돌 쫓아다니며 갈고 닦은 촬영 기술을 범죄 조직을 잡는데 발휘하는 숙자 역의 장윤자, 덕희에게 제보하는 조직원 재민 역의 공명, 그리고 이 영화의 최종 빌런 총책 역을 연기한 최근 대세로 떠오른 배우까지 누구 하나 빠짐 없이 제 몫을 다하며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한 ‘서울의 봄’도 실화 바탕의 영화다. ‘서울의 봄’은 한국영화로는 처음 12·12군사반란을 소재로 해 전날까지 130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누적관객 1295만명)에 가까운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1979년 12월12일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권력 찬탈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대 강력한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영화 개봉 이후 흥행에 힘입어 영화의 출발점이 된 사건부터 관련 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실화의 힘을 증명해냈다.
‘시민덕희’가 ‘서울의 봄’이 보여준 실화의 힘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시민덕희’는 23일 오전 9시 기준 20.4%의 예매율로 전체 1위를 달리며 박스오피스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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