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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어린 여배우도 인정한 잘생긴 중년배우 “외모 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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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부의 세계’ 한소희는 작품 관련 인터뷰를 통해 박해준의 외모에 대해 “정말 잘생겼다… 그래서 캐릭터에 몰입 잘 됐다”라며 극찬한 바 있다. 

이처럼 자타공인 잘생긴 중년배우 박해준. 그런 그가 신작 ‘서울의 봄’에서도 외모 덕을 톡톡히 보는 모양새다.

“연기도 잘 하지만, 잘생긴 외모도 호감도에 한 몫하는 것 같다.”

그렇게라도 호감을 가져주시니 다행이다.(웃음) 저는 대본이 좋으면 어떤 역할이든 블록 하나 쌓듯이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거기에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인데도 선택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작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9사단장 노태건 역 연기한 박해준.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의 봄’에서 9사단장 노태건 역 연기한 박해준.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좋은 영화가 만들어졌을 때 이런 ‘기분이구나’라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정말 좋아요.”

대한민국 역사의 변곡점이 된 12·12군사반란을 전면에 다룬 영화 ‘서울의 봄’에 대한 극찬 일색에 박해준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지난 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박해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도 참여하기 힘들 만큼 ‘야당’ 등 차기작 촬영으로 바쁜 그를 영화 개봉 이후 만났다.

‘서울의 봄’은 언론과 대중의 호평에 힘입어 개봉 10일째인 12월1일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박해준은 이 영화에서 전두광(황정민)을 도와 군사반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9사단을 이끄는 노태건 역을 맡았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전두광에게 끌려가는 듯 보이지만 그 못지않게 권력욕을 가진 노태건의 이중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주목받고 있다.

군사반란의 2인자 노태건 역을 연기한 그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풀었다.

-처음 ‘서울의 봄’을 봤을 때 어땠나.

“보통은 영화를 처음 보면 ‘내가 어떻게 했지’ 궁금해서 자기 역할부터 보게 되는데 이 영화는 처음 볼 때부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봤다. 초반부터 텐션이 올라가서 끝까지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더라. 재미있고 놀라웠다. 제가 영화 보는 수준이 높은 편이 아니니까 제가 재미있게 봤으면 관객들도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언론배급 시사회 때 작품의 완성본을 처음 본 건가.

“언론 시사회 때에는 촬영이 있어서 기술 시사로 봤다. 그리고 VIP 시사회로 다시 작품을 봤다. 처음 볼 때에는 숨막히게 재미있었고, 두 번째는 감동적이었다. 관객들의 반응이 느껴져서 더 그런 것 같다. 우리 동네 영화관에서 또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관객들이 어떤 표정으로 영화를 볼지 궁금하기도 하고, 영화는 역시 여럿이서 같이 보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박해준이 연기한 노태건은 전두광을 도와 군사반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박해준이 연기한 노태건은 전두광을 도와 군사반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주변 반응은 어떤가.

“아내가 영화 개봉 날 가서 봤는데 아주 감동적으로 봤다고 밀하더라. 진짜 잘 만들어진 연극 한편을 본 것 같다고도 말했다.”

-‘서울의 봄’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김성수 감독님이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면서 노태건 역할을 제안해주셨는데 그때까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은 망설여졌다. 그런데 감독님을 만나고 나니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이 작품이 재미가 있냐, 없냐만 따져보니 안할 이유가 없었다.”

-노태건이 실존 인물이라 조심스럽지는 않았나.

“그런 건 없었다. 선택한 뒤로는 대본만 생각하며 그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해나갔다. 이 영화는 리딩을 참 많이 했는데, 황정민 선배와 처음 만나 리딩을 했을 때 감독님을 만났을 때처럼 고민이 싹 날아갔다.”

-노태건의 포지션이 초반에는 확실하게 전두광 편을 드는 것도 아니고 애매모호한데.

“의도한 부분이다. ‘미생’의 천과장님(박해준이 2014년 출연한 드라마와 캐릭터)이 사내 정치를 하면서도 그런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나. 그런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누군가 알아줬을 때 연기하는 재미가 있다. 노태건도 마찬가지였다.”

-김성수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김성수 감독님은 현장에서 뭐를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얘기해주는 감독님이다. 배우는 그 부분만 수정하면 아주 좋은 여기를 한 것처럼 보여지니까 함께 하는 작업이 좋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명확하게 얘기해주는 감독님을 만나기 힘들다. 나한테는 행운의 경험이었다.”

-김성수 감독님이 현장에서 집요하기로 유명하다.

“저는 집요하게 찍는 감독님이 좋다. 아닌가? 제 경우는 되게 빨리 포기하고 집중력도 약해서 그런지 ‘야 가자’ 이렇게 끌고 가주는 사람이 좋다. 저는 현장이 되게 즐거웠다. 감독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웃음)

차기작 촬영으로 바쁜 박해준을 '서울의 봄' 개봉 이후 만났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차기작 촬영으로 바쁜 박해준을 ‘서울의 봄’ 개봉 이후 만났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현장에서 배우들의 에너지가 대단했을 것 같다.

“(인물들이) 다들 목숨 걸고 있는 입장이니까. 그 열기는 감독님이 만들었다. 감독님이 배우들을 모아놓고 엄청난 텐션을 준 다음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끌어내게 만들었다. 선후배 배우들이 단체로 모여 있는 장면들이 특히 그랬다. 그렇게 물 흐르듯이 앞뒤가 맞게 전체가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훌륭한 배우, 훌륭한 감독이 만나서 시너지를 낸 거다.”

-다른 배우들의 기에 밀리지 않는 것도 중요했겠다.

“원래 별로 기운 없는 사람인데 감독님이 한컷이라도 더 잡아주고 그 뜨거운 열기에 잘 편승해서 살아남았다. 상대의 에너지가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계속 말하지만 현장에서 저는 되게 신이 났다.”

-황정민의 전두광 분장을 비교적 빨리 봤을 것 같은데.

“이번 작품으로 황정민 선배와 처음 호흡을 맞춘 거라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는데 (분장이) 강렬했다. ‘이렇게까지 한다고?’라는 놀라움과 ‘그럼 나는 뭐를 하지?’라는 생각도 했는데 리허설을 하면서는 긴장도 풀리고 방향성도 정해져서 안심했다.”

-“믿어주세요”라는 대사는 예능에서도 패러디될 정도로 유명한데 연기할 때 어땠나.

“사실은 대본을 받았을 때에는 생각을 못 했다가 촬영 전날에야 ‘어? 그 대사인가’ 싶었다. 그래서 연기할 때에는 개그맨이 성대모사 했던 것과 같이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 상황에 맞게 표현될 수 있도록 집중했다. 차라리 모르고 넘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촬영 전날 알아서 연기하기가 더 힘들었다.”

-광화문 대치 장면 등 명 장면이 많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 꼽는다면.

“누군가가 ‘전화액션’이라고도 했는데 하나회가 코너에 몰렸을 때 학연 지연 온갖 인맥을 다 동원해서 전화를 돌리는 장면이 정말 흥미로웠다. 카메라가 딱 돌아가면 배우들이 일제히 전화기를 붙잡고 자기 살려 달라고 부탁도 하고 욕도 하고 하면서 계속 얘기를 하는데 현장에서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웃겼다.”

-연기도 잘 하지만, 잘생긴 외모도 호감도에 한 몫하는 것 같다.

“그렇게라도 호감을 가져주시니 다행이다.(웃음) 저는 대본이 좋으면 어떤 역할이든 블록 하나 쌓듯이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거기에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인데도 선택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작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서울의 봄'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무대인사는 같이 안 다니나.

“촬영 일정이 계속 있어서 아쉽게도 무대인사를 다니지 못한다. 영화 ‘머니게임’과 ‘정가네 목장’ ‘야당’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내년에는 찾아뵐 것 같다. 앞의 세 작품은 촬영을 마쳤고 현재 ‘폭싹 속았수다’ 촬영을 하고 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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