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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비주얼 변신, 칼 갈고 배우들이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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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SWOT 분석] 악착 같고 집요한 힘 vs ‘살아있는’ 실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영화를 향한 궁금증이 이렇게 높게 나타나는 작품은 오랜만이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관객의 시선이 집중되는 영화, 다름 아닌 ‘서울의 봄’이다.

11월22일 개봉하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9년 일어난 12·12 군사반란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그해 10월26일 대통령이 시해되고 한달이 조금 지난 시기. 신군부 세력은 군대 내 사조직을 동원해 정권을 잡기 위한 군사반란을 일으키고, 결국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더욱 키운 군사 독재 정권의 서막을 연다.

영화는 현대사의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진 그날 밤의 긴박한 상황에 카메라를 대고, 이미 드러난 진실 그 이면이 숨은 인물들과 이들이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물론 영화 장르에 맞게 상상력을 더해 구축하는 극화의 과정도 거쳤다.

작품을 이끄는 양대 축은 황정민과 정우성이다. 2016년 ‘아수라’에 이어 김성수 감독과 재회한 이들은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묵직한 실화의 이야기를 펼친다.

9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고 작품을 세상에 공개하는 ‘서울의 봄’이 과연 사전에 집중되는 기대치에 부합하는 완성도와 작품성을 갖췄을까. 오랜만에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화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작품 공개에 앞서 ‘SWOT 분석’으로 영화를 먼저 살폈다.

● 강점 (Strength) … 소재, 감독, 배우 ‘올킬’

‘서울의 봄’은 영화를 구성하는 3대 핵심 요소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역사를 바꾼 결정적인 사건에 집중한 이야기, 일찍이 ‘비트’부터 ‘아수라’까지 밀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연출자 김성수 감독의 존재, 황정민과 정우성이 주축을 이룬 화려한 캐스팅 면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두루 갖췄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 1979년 12월12일에 주목한 첫 번째 영화라는 사실에서 희소성과 함께 궁금증을 일으킨다.

그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인 10·26사태, 평범한 국민에 총구를 겨눈 5·18 광주민주화운동, 민주화를 향한 열망의 상징 6월 항쟁 등을 다룬 영화는 꾸준히 제작돼 왔다. 반면 현대사의 주효한 변곡점인 12·12 군사반란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는 ‘서울의 봄’이 처음이다.

김성수 감독은 서울 한남동에서 살았던 청소년기 한밤 중 총성으로 목격한 12·12의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총성이 들린 이유를 찾으려고 여러 자료를 살폈지만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감독은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진실을 알게 됐다. 이후 감독은 그날의 총성으로 “어떻게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집요하게 파고든 그날을 향한 궁금증의 결과물이 영화 ‘서울의 봄’이다.

김성수 감독은 ‘아수라’를 통해 수도권의 한 도시를 지배하는 악랄한 시장과 그의 하수인 형사가 쌓아가는 처절한 먹이사슬과 그로 인한 지옥같은 세상을 그려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감독이 익히 보여준 그 집요함이 ‘서울의 봄’을 향한 기대를 높이는 결정적인 대목이다.

주연을 맡은 황정민과 정우성은 ‘아수라’에 이어 다시 만났다. 배우의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 비주얼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황정민은 민머리 스타일로 이미 숱한 화제를 낳고 있고, 굳은 표정의 정우성은 어딘지 모르게 처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약점 (Weakness) … 실존 인물들의 극화, 뜻밖의 흥행 동력 가능성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에서 맞붙은 양대 축 보안사령관 전두광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은 전두환을 빗댄 인물. 정우성의 이태신은 장태완 사령관을 모델 삼아 영화적으로 ‘극화한’ 캐릭터다.

영화에는 이들 외에도 이성민이 연기한 계엄사령관 정상호, 박해준이 맡은 군내 사조직의 실세 노태신, 김성균이 연기한 헌병감 김준엽, 정만식이 소화한 특전사령관 공수혁, 그의 비서실장으로 나선 정해인이 그린 오진호 소령 등이 주축을 이룬다. 전부 실존인물이 모델이다.

실화를 다루고 실존인물을 주인공 삼은 영화들은 많았지만 ‘서울의 봄’처럼 대다수 캐릭터가 실존인물로 가득 채워지긴 이례적이다. 여전히 정치 사회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인데다, 사후에도 다시 평가받는 존재들인 만큼 조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물론 영화는 실존인물들의 상황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는다. 영화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인물들을 극화하는 ‘당연한’ 과정을 거쳤다. 역사에 상상력을 보탤 때 더욱 풍성해지는 실화 소재 영화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극의 중심에 서는 캐릭터를 둘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메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전두광을 군 내부의 사조직까지 동원해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는 권모술수의 대가로 부각했다”며 “원칙에 충실한 캐릭터 이태신은 반란군에 맞서는 진압군의 수장으로 내세워 서로 대립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 기회 (Opportunity) … 집요하고 악착같은 이야기, 극장에서 봐야 몰입도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영화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선택’의 기준은 점차 높아가고 있다. ‘새로움’을 원하고, ‘밀도 높은’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의 요구가 늘어나는 상황. ‘서울의 봄’은 그 요구에 적중할 수 있는 작품으로도 주목받는다. 집요하고 악착같은 시선이 없다면 감히 시도조차 못했을 영화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봄’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앞서 정경유착 및 그에 기생하는 검찰과 언론 권력을 다룬 영화 ‘내부자들’과 확장판 ‘디 오리지널’로 누적 910만 흥행을 이끈 저력의 영화사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의 이야기를 첩보물 형식으로 풀어낸 ‘남산의 부장들’로도 475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서울의 봄’을 통해 다시 한번 굵곡진 현대사에 주목하는 제작진은 ‘알고 있지만 사실은 알지 못하는’ 그날의 진실을 깊이 파고든다. 이에 더해 소재 자체는 무겁지만 상업영화로서의 장르적인 쾌감 역시 놓치지 않는 제작진의 역량이 이번 작품으로도 발현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방점을 찍는 주인공, 다름 아닌 김성수 감독이다. 일단 함께 작업한 관록의 배우들까지 혀를 내두른다.

황정민은 “전두광이라는 캐릭터가 잘 살아나게끔 모든 것을 만들어 준 집요한 분”이라고 김성수 감독을 칭했다.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아수라’에 이어 감독과 또 만난 정우성은 “더 집요하고 악착같아졌다”며 “배우가 캐릭터에 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계속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

● 위기(Threat) … 작품의 완성 자체가 ‘위기 극복’

‘서울의 봄’은 개봉 이후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이미 개봉 전부터 그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다. 해석과 분석의 폭발. 최근 흥행한 영화들이 갖는 공통된 조건이다.

사실 ‘서울의 봄’은 영화를 완성하고, 개봉일까지 확정한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대내외적으로 닥칠지 모를 위기를 극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땅히 인정받아야 할 상상력을 통한 창작의 영역에 대해 최근들어 조심스러운 시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단연 돋보이는 출발선에 섰기 때문이다.

작품의 완성도가 뒷받침된다면 흥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제작진이 개봉을 앞두고 작품의 스틸, 예고편을 공개할 때마다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관심이 표출되고 있다.

더욱이 오랜 기간 관객과 깊은 신뢰를 쌓아온 배우들의 총집합이다.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뿐만이 아니다. 영화계에서는 ‘한국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남성 배우가 나온다’는 다소 과장 섞인 이야기도 들린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강력한 바이럴이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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