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포테이토 지수70%] ‘마블스 어셈블’ 되지 못한 ‘더 마블스’
‘캡틴 마블’의 캡틴 마블이 돌아온다. 4년 만에 돌아오는 캡틴 마블은 혼자가 아니다. 디즈니+ ‘완다 비전’과 ‘미즈 마블’에서 소개된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 두 명의 히어로와 함께다.
국내에서 580만명 관객을 모으고, 전 세계에서 11억 달러를 벌어들인 ‘캡틴 마블’의 후속편 ‘더 마블스’가 첫 공개됐다.
캡틴 마블은 ‘인피니티 사가’에서 어벤저스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히어로 중 한명. 캡틴 마블이 ‘멀티버스 사가’ 시작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마블영화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 1편의 성취 잊고 기존 슈퍼히어로로 선회
‘더 마블스’는 크리족의 새 리더 다르-벤(자웨 애슈턴)에 맞서 우주를 지키는 캡틴 마블(브리 라슨),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이만 벨라니)까지 세 히어로의 활약을 그린다.
‘캡틴 마블’이 캡틴 마블이라는 히어로의 성장담을 그렸다면, ‘더 마블스’는 세 명의 히어로의 무용담에 초첨을 둔 영화다.
‘더 마블스’는 이들이 동시에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의 위치가 바뀌는 ‘스위칭 액션’과 이들의 관계에 주목한다.
그러나 세 히어로의 케미스트리가 잘 엉겨붙지 않아 스위칭 액션은 물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달린다.
‘더 마블스’는 ‘완다 비전’과 ‘미즈 마블’을 보지 않더라도 인물들의 대사로 이야기의 흐름을 유추할 수는 있지만, 이들의 관계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쌓여 있지 않으면 이야기에 몰입하기 쉽지 않다.
이야기는 전편보다 더 퇴보한 듯하다. ‘캡틴 마블’은 차별과 편견에 도전하는 여성 히어로를 통해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며 슈퍼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에 있었다.
반면 ‘더 마블스’는 여느 슈퍼히어로 영화와 다르지 않는 악당 응징 이야기와 우주 평화 메시지로 선회하며 전편의 개성과 매력을 잃었다.
무엇보다 영화는 캡틴 마블이 지구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이유를 더 충분히 고민했어야 했다. 후반부에 드러난 이유는 명분이 너무나 부족해서 전편에서 욘-로그(주드 로)에게 “난 네게 증명할 게 없다”고 일갈했던 캡틴 마블에 대한 향수를 짙게 한다.
‘더 마블스’는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공간으로 보여주며 ‘어벤저스 어셈블’에 이어 ‘마블스 어셈블’을 노렸지만 상투적인 메시지와 이야기로 매력적인 세계관 확장에 실패한 모습이다. ‘더 마블스’가 마블영화의 해결사가 되지 못하고 고민거리를 하나 더 안겨줄 것 같다.
● 박서준 출연은? 쿠키는?
‘더 마블스’는 국내에서 박서준의 출연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박서준의 출연과 관련해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영화 공개를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가진 화상 간담회를 통해 “짧고 임팩트 있는 등장”을 예고했다.
박서준은 노래로 소통하는 알라드나 행성의 얀 왕자로 나온다. 분량은 4분 내외로 카메오 수준의 등장이다.
얀 왕자는 캡틴 마블과 인연이 있는 인물로 소개된다. 그 외에는 사건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인물로, 어떤 특별한 활약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더 마블스’의 쿠키영상은 2개. 소문으로 떠돌았던 ‘엑스맨’에 관한 암시가 등장한다. 쿠키가 본편보다 더 맛있는 게 흠이다.
감독: 니아 다코스타 / 출연: 브리 라슨, 테요나 패리스, 이만 벨라니, 자웨 애슈턴, 사무엘 L. 잭슨, 박서준 외 / 개봉: 11월8일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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