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혁, ‘권모술수’ 벗고 ‘검도인’으로…”‘만분의 일초’ 신선했다”
배우 주종혁이 ‘권모술수’를 벗고 ‘검도인’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만분의 일초'(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배우 주종혁과 문진승 그리고 김성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만분의 일초’는 대한민국 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 라인업에 오른 김재우(주종혁)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황태수(문진승)와 대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재우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주종혁은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검도 실력자 김재우를 연기했다. 재우는 어린 시절 어떤 사건으로 인해 과거의 시간에 자신을 가둬버린 인물이다.
“검도라는 소재가 신선했다”는 주종혁은 “시나리오를 읽고 재우가 안쓰럽게 느껴졌다”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만난 태수에 대한 분노, 아버지에 대한 원망, 복수심 등 복합적인 감정들이 트라우마로 발현되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거의 표출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꾹꾹 누르는 재우의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었다”며 “꼭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주종혁은 지난해 시청률 17%를 넘기며 크게 사랑받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민우 변호사로 눈도장을 찍었다. 작중 그의 야비한 행동으로 인해 ‘권모술수’라고 불렸고, 이는 주종혁의 애칭이 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성환 감독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 전에 주종혁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검도 영화인 만큼 마스크인 호면을 쓰고 나서도 감정이 나와야 하는데 카메라에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했다”면서 “자연스럽게 눈빛이 마음에 들어오는 배우를 찾게 됐다. 주종혁이 출연한 단편영화를 봤는데 무엇보다 옆얼굴이 인상적이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러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송되기 전이었다. 이름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에도 ‘이 친구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당시 주종혁도 시작이었고, 나도 시작이었다”고 했다. 감독의 말에 옆에 앉아 있던 주종혁은 감동한 듯 소리가 나지 않게 손뼉을 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종혁은 “‘만분의 일초’는 언론시사회를 처음 하게 해준 영화이자, 처음으로 내 얼굴이 포스터로 나온 영화이기도 하다. 여러 부분에서 처음”이라며 “소중하고 행복한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검도 영화들을 찾아봤는데 검도가 조금씩 들어간 영화들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영화는 보지 못했다”며 “많은 분들이 보시고 검도에 대한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검도계를 제패한 일인자 황태수 역의 문진승 또한 “저 역시 기자간담회가 처음이라서 떨린다”며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문진승은 “만화적인 성장 스토리로 느껴졌고, 태수가 단순히 빌런이 아니라 인간적이기도 한 입체적인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만분의 일초’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르고, 제6회 말레이시아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제47회 상파울루국제영화제 신인 감독 경쟁 부문 공식 초청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오는 11월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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