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국민불륜남에 등극하며 인기를 모았던 배우 박해준이 신작 소식을 전했다. 작품은 12‧12 군사반란을 정면으로 다룬 첫번째 한국영화 ‘서울의 봄’이다. 극중 박해준은 전두광을 지지하는 노태건 역을 맡았다.
박해준의 변신… 전두광을 지지하는 ‘노태건’의 존재는?
악역과 불륜남, 로맨티스트와 휴머니스트를 넘나드는 배우 박해준의 연기 도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찍힐 전망이다.
박해준이 황정민, 정우성과 손잡고 영화 ‘서울의 봄'(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을 통해 대담한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아수라’ ‘감기’ ‘태양은 없다’ 등을 만든 김성수 감독의 신작인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일어난 신군부의 군사 반란의 긴박한 순간을 다룬 작품. 실화 소재, 실존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일촉즉발 ‘그날의’ 9시간을 스크린에 그려낸다.
박해준은 군사반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9사단장 노태건 역을 맡았다. 극중 이름은 노태건이지만, 굳이 실명을 밝히지 않아도 누구를 빗댄 캐릭터인지 금방 연상되는 인물이다.
‘서울의 봄’에서 노태건은 전두광과 함께 군사 반란을 주도한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전두광에게 끌려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 누구 못지 않게 권력욕을 지닌 인물이다. 황정민이 연기하는 전두광의 곁에서 그를 든든하게 지원하는 2인자이자, 친구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노태건의 이중적인 모습을 배우 박해준이 맡아 선굵은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입체적으로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은 박해준에 대해 “캐릭터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납득한 이후에 움직인다”며 “그만큼 해석력이 뛰어나고 지성으로도 섬세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태건이라는 인물은 박해준 덕분에 숨겨진 욕망을 드러내며 시나리오 상에서 구상했던 것보다 더욱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탄생했다”고 밝혔다.
박해준은 영화 ‘독전’ ‘힘을내요, 미스터리’ ‘나를 찾아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로도 연기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의욕적인 행보 끝에 ‘서울의 봄’을 만나 역사의 한 복판으로 들어가 역사에 남은 실존인물을 완성하는 책임을 맡았다.
박해준은 ‘서울의 봄’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실제 사건에 김상수 감독님의 상상력이 동원된 작품으로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자신이 맡은 노태건이라는 인물에 관해서는 “우유부단해 보이지만 모험적이지 않을 뿐 숨겨진 야망이 있는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극 중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가 변해가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연기 과정을 돌이켰다.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정면으로 다룬 첫번째 한국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10‧26 사태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격동의 사건들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지만, 전두환을 중심으로 이뤄진 신군부 세력의 정권 찬탈인 12‧12 군사반란에만 온전히 집중한 작품은 ‘서울의 봄’이 처음이다.
역사를 바꾼 상징적인 사건이자, 실존 인물들을 빗댄 캐릭터들로 이야기를 완성한 ‘서울의 봄’이 개봉 이후 관객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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