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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민사위’였던 배우의 180도 달라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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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난 ‘올인’해야 봐줄만 해” 김지훈의 ‘느리게 걷기’

“최프로(김지훈)가 시원하게 응징 당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김지훈은 '발레리나'에서 '바벨' '악의 꽃'에 이어 또 한번 악역을 선보인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지훈은 ‘발레리나’에서 ‘바벨’ ‘악의 꽃’에 이어 또 한번 악역을 선보인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지난 6일 공개한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감독 이충현)에서 최프로란 악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김지훈의 얘기다.

‘발레리나’는 소중한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간 일당을 향해 복수를 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지훈이 주인공 여성의 칼끝이 향하는 대상인 최프로를 연기했다. 최프로는 여성에게 마약을 투약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그것을 빌미로 여성을 협박하며 성노예로 부리는 한 마디로 ‘인간 쓰레기’다.

김지훈은 최근 맥스무비와 만난 자리에서 “최프로는, ‘서사 따윈 필요 없어’ 이런 느낌의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피하고 싶었을 만도 한데, 김지훈은 “옥주(전종서)의 복수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 않냐”며 “영화에서만이라도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최프로는 ‘바벨'(2019)의 야망 가득한 재벌 2세 태민호, ‘악의 꽃'(2020)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백희성에 이어지는 김지훈의 또 다른 악역이다. 2002년 드라마 ‘러빙유’를 시작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반듯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로 중년 여성들의 사윗감 우선 후보였던 그는 악역 변신을 계기로 전과 다른 작품 행보를 걷고 있다.

김지훈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여년 간의 연기생활을 돌아보며 이제야 좀 봐줄 만한 연기를 하고 있다면서 자신을 “노력형 배우”라고 자평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김지훈과의 일문일답.

최프로를 연기한 김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최프로를 연기한 김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전종서의 복수대상 된 김지훈

-‘발레리나’가 6일 공개됐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세련되고 ‘힙’하더라. 영화 보고 나서 감독님께 전화해서 ‘평단이나 대중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줄은 몰르겠지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도 조금은 있다. 최프로가 좀 더 멋있게 나올 수 있었는데 그런 장면들이 편집됐다. 그런데 우리 영화에서 최프로 같은 인물이 너무 멋있게 나오면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져서 더 좋은 것 같다.”

-영화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에 출연하면서 전종서와 친분이 생겼다. 전종서가 이충현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읽어보라면서 줬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읽었는데, 읽으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건넬 때 이미 나를 염두에 두고 준 거였다. 전종서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해줬고, 나 역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게 됐다.”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어갔나. 주안점을 둔 부분은.

“우선은 대본에 충실했다. 대본에는 장발에 퇴폐적 섹시함을 가진 흠잡을 데 없는 외모의 소유자로 표현돼있었다. 대본에 따라서 머리도 예쁘게 가꾸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외모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보통 배우들은 악역을 맡으면, 왜 이 사람이 나쁜 짓을 했을까, 오죽하면 그렇게 했을까 등등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려하며 연기하는데 최프로는 그런 지점이 없었고,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마지막에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시원하게 응징을 당해서 영화가 호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최프로의 퇴폐적인 섹시함 등 비주얼을 표현하는데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하하. 맞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세월의 풍파를 좀 겪기도 했고 (섹시함을 보여주는데) 충분히 농 익었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어릴 때 없었던 분위기나 매력들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나의 달라진 모습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줘야지 사람들도 알 수 있고, 또 다른 나의 색깔을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다. 나의 새로운 모습을 또 하나 끄집어내 보여줄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김지훈은
김지훈은

●”여성 캐릭터 중심의 서사”

-국내 관객보다 해외 관객의 반응이 더 좋다.

“우리 영화가 다른 영화들과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동안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품들이 많이 없지 않았나. 로맨스 작품조차 여성 캐릭터가 수동적으로 그려지거나 신데렐라 스토리가 대부분이었다. 우리 영화는 여성이 강하게 그려지고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미투운동 등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들로 인해서 사회가 변하고 있고 우리 영화가 그런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충현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단편 ‘몸값’을 보면서 ‘이 감독님은 뭐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콜’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하기 전부터 꼭 함께 일해보고 싶은 감독님이었다. 그 두 작품을 봤다면 어떤 배우라도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런 감독님이 여성 복수극을 만든다고 하는데 기대됐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기대했던 대로 촬영할 때에도 내가 생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시고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글로만 봤을 때는 이런 그림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허를 찌르는 캐릭터의 등장과 시원한 결말에 감탄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싶었다.”

-특히 전종서와 모텔 액션신이 인상적이었다.

“최프로의 경우 상의를 탈의한 상태로 싸워서 넘어지고 부딪칠 때마다 피부가 직접 노출돼있으니까 아팠던 기억밖에 없다. 전종서가 전문 액션 배우도 아니고 체구가 가녀려서 다치치 않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김지훈은 '종이의 집'에 함께 출연한 전종서와 인연으로 '발레리나'에도 출연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지훈은 ‘종이의 집’에 함께 출연한 전종서와 인연으로 ‘발레리나’에도 출연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없는 재능을 노력으로 메꿔온 배우”

-전종서가 ‘(김지훈이) 처음 연기하는 한 것처럼 열심히 해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는데.

“난 전종서가 부럽다. 그는 타고난 배우다. 그냥 와서 슥 하는데 멋있는 그림이 완성된다. 전종서는 내가 그 나이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하기 힘든 연기를 보여줘서 볼 때마다 놀란다.

나는 전종서와 다른 종류의 배우다. 나는 내가 가진 걸 다 쏟아부어야 그나마 볼만한 연기가 나온다. 처음 연기할 때에는 대사를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기가 어려웠다. 지금까지 없는 재능을 노력으로 메꿔온 배우다. 매 작품을 처음 연기하는 것처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모든 걸 쏟아붓지 않으면 좋은 연기가 안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을 더 많이 보고 연습을 더 많이 해서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택의 여지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그나마 이제야 (재능이 없다는 강박에서) 조금 자유로워졌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20년의 시간이 걸렸다.”

-계속 악역을 하는 것에 대한 배우로서 우려는 없나.

“선역이든 악역이든 뚜렷한 이미지가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반전(의 매력)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열심히 하려고 한다. 지금은 악역을 계속해서 하고 있지만, 악역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줘서 그것을 반전시켰을 때 연기하는 나도 그렇고 보는 사람도 더 재미있지 않을까.”

-활동 초창기에는 선한 이미지였던 것 같은데. 이미지 변신을 한 계기가 있었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가 하는 작품들을 사람들이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던 순간이 있었다. 내가 좋아서 연기를 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요즘 왜 작품을 안 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운이 빠졌다. 아무래도 부모님 세대들이 많이 보는 작품들을 많이 보니 젊은 팬들에게는 활동을 안하는 것처럼 비쳤던 것 같다.

그러면서 부모님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보는 작품이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커졌다. 문제는 나한테는 트렌디한 작품들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나를 그런 작품에 써주지를 않더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내 마음과, 절대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남들의 시선 간 괴리가 크다 보니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몸도 아팠다.

그러다가 운좋게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돼 조금씩 방향을 전향할 수 있었다. 지금도 전환하고 있는 과정이다.”

-연기한지 20년이 됐는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해 다독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배우로서 정체해있던 시기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결과적으로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느리지만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앞으로 20년은 배우로서 어떤 목표가 있는지.

“어떤 목표보다는 그때 그때 후회하지 않을 작품을 선택해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한작품 한작품 충실히 하자는 주의다. 꾸준히 더 많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고 경력이 오래된 만큼 경력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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