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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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는 ‘굿즈’는 영화를 널리 알리려는 제작진이나 영화에 얽힌 추억이 담긴 무언가를 갖고 싶은 관객에게 매우 유용한 가치를 준다. 예전이라고 다르지 않아서, 2000년대 초반에도 관련 열기가 뜨거웠다.
2001년 오늘, 온라인 사이트 옥션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굿즈’에 대한 1차 경매 이벤트를 마감했다. 영화의 주연 차태현과 전지현의 사인이 담긴 ‘엽기적인 그녀’이 시나리오 책, NG 장면을 모은 35mm 필름, 영화 OST 앨범 등을 내놓고 누리꾼을 대상으로 1000원부터 입찰을 진행했다. 옥션은 이후 이날부터 26일까지 극중 주인공들의 의상을 같은 입찰 시작가로 제시해 이벤트를 이어갔다.
‘엽기적인 그녀’ 제작사 신씨네와 IT기업의 협업이기도 한 옥션의 이벤트는 당시 영화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1999년 대학생인 ‘견우74’라는 ID이 누리꾼이 PC통신 나우누리에 쓴 연애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로맨틱 코미디영화이다. 거침없는 여대생 ‘그녀’와 순진한 복학생 견우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려내며 당대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해 3월 개봉한 ‘친구’, 여름 선보인 ‘신라의 달밤’ 등에 이어 7월 관객을 만나 전국 488만여명을 동원한 영화는 2000년대 한국영화 중흥을 이끈 작품으로 꼽힌다.
‘그녀’ 캐릭터가 이전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여성 캐릭터를 전복하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다. 첫사랑의 아픔을 감추려 ‘엽기적’으로 거침없는 캐릭터는 주연 전지현의 해맑은 얼굴 표정과 어우러지며 캐릭터의 매력을 키웠다.
그 직전 CF를 통해 섹시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뿜어내며 ‘테크노걸’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스타덤에 오른 전지현의 색다른 면모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와 호흡을 맞춘 차태현의 신선한 캐릭터 연기도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
‘유쾌 상쾌 통쾌’라는 재치 가득한 카피 아래 두 주연배우가 다채로운 포즈를 취한 포스터도 인기가 많았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도 소개되며 ‘K무비의 원조’가 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새로운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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