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대표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30회를 맞아 변신한다. 1996년 비경쟁영화제 출범 이후 처음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경쟁영화제로 거듭난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는 29일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경쟁영화제로 바뀐다”며 영화제의 주요한 변화를 알렸다. 이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과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한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시아 영화를 선정하는 경쟁 부문과 부산 어워드를 신설한다. 그간 비경쟁영화제를 표방하며 신인 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뉴커런츠 등 일부 부문에 대해서만 심사를 해오다 이번에 경쟁 부문 신설로, 경쟁영화제로 전환한다. 경쟁 부문은 약 14편 내외로 선정하며, 심사를 거쳐 폐막식에서 대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파급력 있고, 영향력 있는 섹션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에서 경쟁 섹션을 만들게 됐다”며 “신인 감독과 유명 감독을 가리지 않고 아시아 최고의 감독들이 출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폐막식은 경쟁 부문 시상식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폐막작을 따로 선정하는 대신 대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상영한다. 올해 개막식과 폐막식은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파과’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다.
또 한국 독립영화계의 신진 감독과 작품을 발굴해온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은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해 운영한다. ‘비전-아시아’와 ‘비전-한국’으로 구분해 각 부문에서 12편 등 총 24편 내외의 작품을 선정한다. 이 부문 역시 시상 부문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심야 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패션을 기존 2일에서 4일로 확대해 운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쟁영화제 전환을 계기로 올해 규모를 키워 행사를 연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지난해 224편보다 더 많은 약 240편 내외가 될 전망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한동안 축소 운영됐던 토론 프로그램인 포럼비프도 재개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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