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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테이토 지수 78%] ‘약한영웅 클래스2’ 연시은은 반갑지만, 아쉬운 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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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클래스2’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약한영웅 클래스2’는 2022년 공개된 ‘약한영웅 클래스1’과 비교됨을 피할 수 없는 작품이다. 전작은 남자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서열 싸움과 그로 인한 갈등과 관계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공감을 얻었다. 학교폭력은 물론 도박과 마약, 가출 등 실제 청소년들이 겪을 법한 문제 역시 현실감 있게 녹여내 호평을 얻었다. 각각 연시은, 안수호, 오범석을 연기한 박지훈, 최현욱, 홍경은 가혹한 현실 속에서 우정과 열등감, 배신을 오가는 열연으로 캐릭터 그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약한영웅 클래스1’은 학원 액션물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 같은 기대 속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에서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로 무대를 옮긴 ‘약한영웅 클래스2’가 지난 25일 공개됐다. 이번 시즌은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지만 끝내 지켜내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문제 학생들이 모인 은장고등학교로 전학 간 연시은(박지훈)이 다시는 소중한 이를 잃지 않기 위해 벌이는 처절하고 절박한 사투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다.

3년 만에 다시 만난 연시은의 눈빛은 깊은 슬픔을 머금고 있다. 친구 안수호(최현욱)가 코마 상태에 빠진 뒤 죄책감에 사로잡힌 그의 커다란 눈빛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처연하다. 더 이상 친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조차 잃어버렸지만 그런 시은에게 하나둘씩 친구들이 다가온다.

‘약한영웅 클래스2’는 연시은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은 아이들을 재빨리 붙잡아주는 마치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존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새로 합류한 인물들과 복잡하게 얽힌 관계와 더욱 직접적인 액션, 집단과 집단의 대립 구도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강화했다. 연시은이 서준태(최민영) 박후민(려운) 고현탁(이민재)과 맺는 우정과 조폭처럼 뭉쳐 학교 안팎에서 공포를 조장하는 ‘일진 연합’과의 대결까지 다양한 서사를 품고 있다.

●뉴턴 제3법칙…”옳은 작용에는 옳은 반작용이 따른다”

더 이상 누구와도 관계를 맺고 싶지 않던 연시은은 뜻밖에도 일진 무리의 표적이 된 서준태(최민영)와 대화를 나누며 변화를 맞는다. 시은은 자신의 핸드폰을 훔쳐 최효만(유수빈)에게 바친 준태에게 “비겁하다”고 말한다. 비겁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뉴턴 제3법칙’을 언급하며 “작용이 없으면 반작용도 없는 거야”라고 답한다. 준태는 이를 “옳은 작용에는 옳은 반작용이 따른다”로 스스로 해석하며 처음으로 용기를 낸다. 그리고 최효만이 빼앗은 핸드폰을 모두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준태를 지키기 위해 다시 싸움에 뛰어든 시은은 이 과정에서 박후민, 고현탁과도 우정을 쌓는다. 은장고의 질서를 지키는 정의로운 대장 박후민, 태권도 선수 출신의 의리파 고현탁, 그리고 처음으로 싸울 용기를 낸 서준태는 연시은과 연대를 이루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의 앞에 놓인 적은 훨씬 더 거대하고 조직적이다. 은장고를 제외한 인근 학교들은 이미 ‘일진 연합’이라는 세력에 소속되어 있었고, 은장고만이 박후민을 중심으로 가입을 거부해왔다. 이로 인해 은장고와 일진 연합 사이의 피할 수 없는 대결 구도가 형성된다. 거대 연합을 이끄는 인물은 나백진(배나라)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후민을 자신의 세력에 끌어들이려 한다. 여기에 금성제(이준영)라는 위험한 변수가 가세한다. 오직 재미와 쾌락만을 좇는 광기의 존재로, 연시은과 친구들을 집요하게 위협해온다. 이번 시즌은 연합이라는 조직을 내세워 한층 더 거칠고 대규모의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은장고 학생들과 일진 연합이 벌이는 대규모 싸움은 시리즈 특유의 처절한 에너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약한영웅 클래스2’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약한영웅 클래스2’가 보여준 변화는 분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아쉬움도 남겼다. 전작이 연시은의 뛰어난 두뇌와 빠른 계산을 활용해 싸움을 이기는 ‘브레인 액션’을 선보였다면 시즌2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다. 연시은이 싸움 장면에서 주로 볼펜이나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상대를 찍어내리려고 혈안이 된 것처럼 비춰져 캐릭터의 매력을 약화시켰다. 또한 새로운 친구들과 적들을 포함해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각자의 서사가 얕게 다뤄지며 이야기의 밀도 역시 느슨해졌다는 인상을 준다.

메인 빌런인 나백진과 박후민 사이에 과거 우정이 있었지만 짧은 분량 안에서 모두 소화하기엔 설득력이 다소 약했다. 총 8부작으로 회당 40분이 채 안 되는 러닝타임 안에 원작의 방대한 서사를 압축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전개됐다는 점도 지적된다. 다른 무엇보다 연시은이 친구들과 우정을 쌓는 과정이 충분히 촘촘하게 그려지지 않아 감정의 축적과 갈등의 깊이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각 인물들의 변화와 결속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에는 서사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감정적 여백 또한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약한영웅 클래스2’는 시리즈의 정체성인 사회 구조적 폭력과 개인의 생존기를 학원물이라는 장르 안에서 풀어낸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가 깊다. 이번 시즌에서 연시은은 나 자신만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선택한다.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짊어진 채 친구들과 다시 관계를 맺고, 또다시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끝까지 버티고 싸우는 모습은 학원 액션물이라는 장르가 줄 수 있는 감정의 울림으로 이어진다. 박지훈은 연시은의 고독과 슬픔 그리고 조금씩 움트는 희망을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 설득력 있게 담아내며 ‘약한영웅’ 시리즈의 중심축을 단단하게 지켜냈다.

‘약한영웅 클래스2’. 사진제공=넷플릭스

크리에이터 : 한준희 / 연출 : 유수민 / 극본 : 유수민, 박현우 / 출연: 박지훈, 려운, 최민영, 유수빈, 배나라, 이민재, 이준영 외 / 장르: 학원액션, 범죄, 스릴러, 드라마, 성장, 하이틴 / 공개일: 2025년4월25일 /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회차 : 8부작 / 플랫폼 : 넷플릭스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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