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하는 ‘슈퍼맨’ 리부트 영화가 오는 7월11일 북미에서 개봉하는 가운데 이 작품이 향후 DC 스튜디오 영화 세계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DC 코믹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슈퍼맨은 ‘영웅’의 대명사로 쓰일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슈퍼히어로의 상징과도 같다. 모든 슈퍼히어로를 통틀어 제일 강한 캐릭터 중 하나이자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기며 배트맨과 함께 DC 코믹스를 넘어 미국 만화를 자체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애니메이션, 소설, 실사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돼 왔다.
1978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 더 무비’를 시작으로 2006년 ‘슈퍼맨 리턴즈’까지 28년간 다섯 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났고, 2013년에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로 본격적인 리부트가 시도됐다. 이 작품에서 헨리 카빌이 연기한 슈퍼맨은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톤이었지만 현대적이고 진지한 재구성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슈퍼맨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후 워너브러더스는 ‘슈퍼맨’ 단독 시리즈를 확장하기보다 DC 유니버스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따라 2016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저스티스 리그'(2017년)에서 슈퍼맨의 인간적인 면모는 희미해졌고, 강력한 초월적 존재로서만 기능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제 슈퍼맨의 유산은 DC 스튜디오의 CEO이자 마블 스튜디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에 의해 새롭게 구축된다. 이번 영화에서 슈퍼맨은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연기하며 크리스토퍼 리브가 연기한 슈퍼맨의 ‘밝고 이상적인 분위기’를 계승할 예정이다.
27일 미국경제매체 포브스는 “제임스 건 감독은 DC의 지난 영화들을 면밀히 분석해 어떤 점이 효과적이었고,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를 파악한 뒤 그 장점만 골라내 새롭게 조합했다”면서 “이 영화의 원래 원래 제목이 ‘슈퍼맨: 레거시’였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짚었다.
제임스 건 감독은 다소 어둡고 진지한 그간의 DC유니버스 작품과 다르게 ‘슈퍼맨’을 통해 ‘희망과 밝음’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는 “어렸을 때 슈퍼맨의 순수함이 좋았다. 그는 고결하고 아름다운 인물“이라고 강조하면서 슈퍼맨의 상징과도 같은 ‘선함’을 영화 전면에 내세울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과거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이 그랬던 것처럼 히어로로서의 슈퍼맨과 기자로서의 클라크 켄트 사이를 구분 짓는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예고에서 보여준 완성도와 톤을 실제 영화가 제대로 구현한다면 관객들의 입소문은 영화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심스럽지만 7억~8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이 작품이 성공하면 향후 DC유니버스가 슈퍼걸, 배트맨, 원더우먼 등 주요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훨씬 더 많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슈퍼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경우에는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 시리즈가 빠르게 DC의 중심축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덧붙엿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