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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약한영웅’의 또 다른 이름, 한준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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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시리즈를 기획총괄한 한준희 감독.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지난 2022년 공개돼 학원 액션물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약한영웅 클래스’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그 중심에는 한준희 감독이 존재한다.

영화 ‘차이나타운’과 ‘뺑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등을 통해 충무로와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존재감을 증명한 한준희 감독은 ‘약한영웅’ 시리즈에서는 연출이 아닌 기획총괄로 참여해 작품의 방향을 조율하고 색깔을 입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작품 기획부터 캐스팅, 촬영, 편집까지 깊이 관여하며 드라마 전반을 이끌었다. 시리즈의 연출은 단편영화 ‘실버벨’과 ‘악당출연’ 등으로 주목받은 유수민 감독이 맡아 한 감독과 시너지를 발휘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약한영웅’ 시즌1이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첫발을 내디뎠다면 ‘약한영웅2’는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겨 공개된다는 점이다. 넷플릭스가 다른 플랫폼에서 먼저 공개된 시리즈의 후속편을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한 결정은 ‘약한영웅’이 최초다. 이에 대해 업계는 ‘D.P.’ 시리즈를 통해 넷플릭스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온 한준희 감독의 신뢰와 영향력이 플랫폼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 크리에이터 역할은? “냉정하게 바라보며 조언해줘”

2021년 공개된 ‘D.P.’는 군 내부의 폭력과 부조리를 사실적이고 날것 그대로 묘사하며 군필자들에게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으며 병영 문화에 대한 사회적 성찰을 이끌어내며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2023년 시즌2로 이어진 시리즈는 한국 사회의 조직 문화와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대중문화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수작으로 불린다.

‘D.P.’의 성공 이후 한준희 감독은 직접 연출을 하는 대신 ‘크리에이터’라는, 당시에는 비교적 낯선 역할로 ‘약한영웅’ 시즌1을 이끌었다. 그는 “시즌1은 액션물이지만 정서적으로 따뜻함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고 그런 에너지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유수민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한준희 감독은 유수민 감독과 다양한 논의를 통해 스토리라인과 액션 연출, 정서적 톤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전반을 함께 설계하며 균형 있는 드라마를 완성해나갔다.

한 감독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연출자는 자기 작품에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에 한 발짝 떨어져서 작품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조언해줬다”고 설명했다.

'약한영웅' 연시은 역의 박지훈(왼쪽)과 'D.P.'에서 안준호를 연기한 정해인. 정유진 기자
‘약한영웅’ 연시은 역의 박지훈(왼쪽)과 ‘D.P.’에서 안준호를 연기한 정해인.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대표작인 ‘D.P.’와 ‘약한영웅’ 시리즈에서 볼 수 있듯 창작자로서 한준희 감독은 군대와 고등학교처럼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사실적이고 날카롭게 묘사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그 안에서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가 되어가는 인물들의 복합적인 내면 또한 다층적으로 담아내며 단순히 어두운 분위기의 폭력물을 넘어 시스템 안에서 고통받는 개인의 생존과 성장 서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D.P’의 안준호(정해인)와 ‘약한영웅’의 연시은(박지훈) 역시 공통점을 공유한다. 한 감독은 두 캐릭터 모두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 고지식한 인물”이라며 “조직 사회에서 개인은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렵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왜’라는 질문을 애써서라도 던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연시은이 또 다시 폭력과 마주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약한영웅2’는 폭력 앞에서 무너졌던 소년이 어떻게 다시 일어서고, 다친 마음을 끌어안고도 관계를 맺고 성장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더는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으려는 인물의 사투를 ‘화해’를 중심 키워드로 풀어낸다. 타인과의 화해는 물론, 자신과 세상에 대한 화해까지 포괄하며 보다 넓은 인간의 내면을 탐색한다.

또한 박지훈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우들을 교체하고 새로운 에너지와 긴장감을 부여했다. 특히 박지훈과 대척점에 서는 유수빈, 이준영, 배나라는 ‘D.P.’ 시리즈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들이기에 더욱 기대를 높인다.

● 크리에이터이자 연출자로서의 행보는

한준희 감독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약한영웅’ 시리즈를 통해 연출을 넘어 콘텐츠 전반을 통합 지휘하는 크리에이터로 입지를 공고히 한 그는 세 편의 신작 프로젝에 참여한다.

먼저 다음 달 12일 첫 방송하는 ENA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은 한준희 감독에 또 하나의 도전이 될 작품이다. 서울의 파인다이닝과 전주의 소박한 식당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 드라마는 음식에 대한 철학이 정반대인 두 남녀가 한 식당에서 부딪히고 성장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약한영웅1’의 공동 연출자 박단희 감독이 메인 연출로 나서 한준희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이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꿀단지 프로젝트’도 곧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빚의 수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청년이 고액이 보장된 비밀스러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며 겪게 되는 호러 판타지 장르로,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김다민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재욱이 출연한다.

크리에이터로 영역을 확장한 그는 다시 연출자로 복귀해 카메라 뒤에 선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로드’를 통해 손석구와 ‘뺑반’과 ‘D.P.’에 이어 또 다른 협업을 이어간다. 한일 합작만화 ‘푸른길’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약한영웅 클래스2'의 주역들.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약한영웅 클래스2’의 주역들.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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