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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동석의 “지치지 않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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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마동석의 주먹은 순수하다. 어떠한 도구도 손에 쥐지 않고, 맨 몸으로 밀어붙여 상대를 제압한다. 우리가 마동석의 액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힘의 강도나 세기의 영역이 아니다. 타인과 맞부딪힘으로 그는 직접적인 처벌을 행하고 정의라는 이름의 선을 구현한다. 

한국영화에서 하나의 아이콘이 된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석도 형사(마동석)는 제도권의 법칙보다 더한 무게의 펀치로 흉악한 범죄자들을 심판한다. 그의 새 영화인 오컬트 장르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도 마동석은 인간의 나약한 구석을 파고드는 실체 없는 악마저 때려잡는다. 어떤 상황과 장소에서도 그가 지닌 에너지의 총량이 무한대로 뻗어나가며 지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취권’과 ‘폴리스 스토리’ ‘용형효제’의 홍콩의 액션 영화 배우 청룽(성룡)이 롤 모델이라는 마동석. 배우로 유명해기 전 ‘스턴트맨’이었던 청룽과 배우들의 ‘퍼스널 트레이너’였던 마동석은 자신이 걸어온 길 위에서 몸을 매개 삼아 가지를 뻗은 인생 스토리가 무척이나 닮아있다. 배우에서 제작자로도 역할을 확장해 한계를 규정짓지 않는 측면도 비슷하다.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나’라는 악기 하나로 연주하기 때문에 기시감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처음부터 캐릭터 배우가 꿈이었다”는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포함해 매번 다르게 변주를 주려고 노력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언젠가 분명 액션을 하지 못하는 때가 온다는 말도 담담하게 하면서 “당분간은 마동석 캐릭터를 투영한 작품들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생으로 만 54살인 그는 신체 나이는 빠르게 한 겹씩 쌓여갈지 모르더라도, 마음의 나이가 드는 속도는 천천히 가는 것만 같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구마팀 서현, 마동석, 이다윗(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제작자, 배우로 현장을 아우르며

30일 개봉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마 숭배자들로 혼란스러워진 도시에서 공권력마저 손을 놓아버린 상황 속 구마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정신과 의사 정원(경수진)은 동생 은서(정지소)가 이상 행동을 하자 구마팀을 찾아가 퇴마를 부탁한다. 

주연 배우부터 기획,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마동석은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니라 울창한 숲을 봐야만 했고 현장을 아우르는 힘을 보여줘야만 했다. “별 볼일 없을 것 같은 이들이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거창한 일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바우 캐릭터는 두 발 떨어져서 주변 악인들을 정리하는 사이드 킥이다. 사실상 샤론과 은서가 돋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초기의 의도를 밝혔다. 

“‘범죄도시’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와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배우들의 작품도 보지만, 주변인들을 통해 이야기를 듣죠. 어떤 성향이고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요. 샤론 역의 서현은 굉장히 올바른 이미지인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본인한테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죠. 은서 역의 정지소도 되게 귀엽고 작은 친구니까, 사람들 입장에서 자연스레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제가 악에 빙의됐다고 하면,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안 들잖아요.(웃음)”

‘지나가는 어깨1’이란 단역부터 필모그래피에 이름을 새겨넣으면서 마동석에겐 “이 안에 내가 아닌 다른 것을 끄집어내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청룽을 롤 모델로 삼으면서 조금 멀어졌지만,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는 의외의 얼굴들을 발견하고자 했다. “본래 영화 ‘데드풀’ ‘베놈’과 미우라 켄타로의 일본 만화 ‘베르세르크’를 좋아해 오컬트 장르물을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었다”면서 임대희 감독과 회의를 지속하면서 차별화를 주고자 했다. 

“보통 판타지물들은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잖아요. ‘우리스럽게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구마 의식이 행해지는) 집의 구조도 70년대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들의 색깔이 묻었으면 했죠. 최대한 클리셰를 피하다 보니, 너무 이상한 영화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뺐다가 고쳤다가 수정하는 과정이 많았죠. CCTV로 지켜보는 영상들도 마찬가지랍니다. 현실 세계에서 보면 그런 장면들을 많이 목격하잖아요. 조금은 리얼한 느낌을 줘야 땅에 가까이 붙을 것 같아서 많이 쓴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과거 사연과 연결되는 세계관이 있어요. 처음에 디자인할 때부터 크게 만들었죠. 지금 프리퀄(‘거룩한 밤: 더 제로’) 웹툰이 연재 중에 있어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바우를 연기한 마동석(오른쪽).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마동석 힘의 원천

8편까지 예고된 ‘범죄도시’ 시리즈, 2019년 한국영화 ‘악인전’의 미국 리메이크작 그리고 한국 시스템으로 제작하는 할리우드 프로젝트 ‘피그 빌리지'(PIG VILLAGE)까지 마동석은 바삐 움직인다. 알려진 작품만 이 정도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마찬가지로 지난 2월26일 개봉한 영화 ‘백수아파트’도 마동석은 기획·제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도 개봉했다”면서 “요새는 극장가가 많이 위축돼 더 힘든 것 같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그로 하여금 현장에는 눈에 띄는 변화들도 생겼다. 액션하는 배우들의 옆에서 바로 대처하는 피지컬팀의 대중화는 마동석이 이끈 움직임이다. 

“액션을 할 때, 매번 의료진을 불러오기가 쉽지 않아요. 저는 전신 마취 수술도 많이 하고 재활을 많이 했어요. 재활의학과에 계신 분들을 현장에 불러온 거죠. 사실 다친 뒤에 케어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 미리 아는 게 더 중요해요. 저도 많이 알려주긴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다른 촬영 현장에 가도 그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배우들에게 물어보니 ‘안전하고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배우들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부분이 있죠.”

촬영 중인 ‘피그 빌리지’ 현장에도 피지컬팀을 도입해 할리우드 배우들이 놀랐다는 비하인드도 밝혔다. 미국의 경우 배우 개인이 직접 고용해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처음에 ‘피그 빌리지’를 시작할 때 우리도 잘할 수 있는데 ‘왜 할리우드로 가야만 하지? 우리가 데려오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을 했다”는 마동석은 “어려운 부분들도 많아 ‘괜히 시작했나’라고 후회되기도 하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이 현장에 피지컬팀을 데려온 것은 우연이 아닌, 현장에서 체득한 뒤 내린 답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이름을 건 복싱장을 연 그는 영화에 필요한 “리얼리티 베이스의 액션은 직접 싸워보면서 만들기도” 했다. “배우와 스턴트들이 안 다치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비는데도 사고는 늘 생긴다”면서 “잘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여러 방면에 ‘힘’을 분배하는, 마동석이 지치는 순간은 없을까.

“연기라는 것은 제 자신을 많이 소비하는 거잖아요. 쉼으로 공백을 채우는 사람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생산적인 일이 수단이죠. 글을 쓰거나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에서 에너지를 얻죠. 사실 저도 나이가 많잖아요.(웃음) 복싱장에 가면 국가대표 선수들도 많으니까 많이 맞기도 해요. 그렇게 하고 나면 개운하고 비워낸 느낌 같아요. 몇 년째 하고 있어서 그럴지도 몰라요. 아직까지도 마동석이란 캐릭터로 다양한 영화를 많이 해보고 싶어요.”

“당분간 마동석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마동석.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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