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결혼피로연’ 윤여정 연기 어땠길래…”장면을 장악하는 존재감”

맥스무비 조회수  

사진제공=Bleecker Street
‘결혼피로연’의 한 장면. 사진제공=Bleecker Street

배우 윤여정이 장남의 동성 결혼 사실을 처음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한 영화 ‘결혼피로연'(The Wedding Banquet)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1993년 대만의 리안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각본을 쓰고 연출해 명작으로 평가받는 원작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수성과 다양성을 반영한 서사로 재탄생했다.

‘결혼피로연’은 시애틀을 배경으로 레즈비언 커플인 엔젤라(켈리 마리 트란)와 리(릴리 글래드스톤), 게이 커플 민(한기찬)과 크리스(보웬 양)까지 총 네 인물이 각자의 사연과 욕망으로 얽히며 벌어지는 위장 결혼 소동극을 그린다. 동성애자인 손자 민의 할머니 자영을 연기한 윤여정은 손자를 받아들이고자 하면서도 전통적 가치관과의 충돌로 고민하는 인물이다. 극 중에서 자영이 민의 위장 결혼 계획을 모른 채 전통 혼례를 준비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된다.

북미 개봉 이후 현지 언론은 대부분 호평을 내놓았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원작이 개봉했을 당시는 지금과 매우 다른 시대였다. 당시보다 상당한 진전을 이룬 현대에서 앤드루 안 감독은 이 고전을 유쾌하고 진정성 있게 재해석하며 퀴어 공동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며 1993년과 다르게 현재는 동성 결혼이 가능하고, 원한다면 부모가 될 수 있는 시대라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사회적 규범의 압력은 존재하지만 갈등의 양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영화는 이전보다 더 개인적인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다만 유머나 결말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면서도 “이해와 용서를 중요시하는 이 작품은 보다 넓은 관객층에게 어필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영화로 완성됐다”며 ‘결혼피로연’이 “따뜻하고 사려 깊은 리메이크”라고 평가했다.

윤여정에 대해서는 “‘결혼피로연’ 속 윤여정은 ‘미나리’의 할머니와 달리 불신과 후회의 감정이 겹겹이 쌓인 복잡한 인물로 그는 여전히 장면을 장악하는 존재감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극중 윤여정은 손자를 진심으로 품고 싶어 하는 마음과 남편의 반대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민을 포용한다. 앤드루 안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윤여정의 이야기를 듣고 민과 할머니가 대화하는 장면에 윤여정이 아들과 실제로 나눈 대화를 실었다.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너는 내 손자“라는 할머니의 대사는 장남의 고백을 들은 윤여정이 실제로 한 말이기도 하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결혼피로연’은 때때로 코미디 대본을 억지로 감성적인 드라마의 틀에 집어넣은 듯한 인상을 안기기도 한다. 하지만 매력적이고 예상하지 못한 감동이 이러한 혼란을 상쇄한다”면서 “이 공은 중심을 잘 잡으면서도 유쾌한 웃음을 주는 릴리 글래드스톤과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고집 세고 단호한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를 반짝이듯 새롭고 뜻밖의 방식으로 보여준 윤여정의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 감독은 말로는 표현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결혼 피로연’은 시대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 가족, 정체성의 본질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재해석한 현대적 퀴어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이어 “원작이 따뜻하지만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면 이번 리메이크는 훨씬 밝고 가볍다. 원작이 자녀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는 현실을 그리면서 끝이 났지만 안 감독의 버전은 정상적인 가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사랑과 헌신이 가족을 이루는 유일한 기준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다”고 밝혔다.

작품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도 일부 눈에 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퀴어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는 돋보이지만, 진지함과 유쾌함 사이에서 방향을 잃었다”며 혹평했다. 이 매체는 또 “시대의 변화에 맞춰 설정과 인물 관계는 다양화됐지만 안 감독이 사회적 흐름에 지나치게 신중하게 반응한 나머지 새로운 상황에서 유머를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지한 접근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영화가 코미디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인디 드라마 같은 연출 방식은 오히려 유쾌함을 약화시키고, 인물들 모두를 어딘가 침잠해 보이게 만든다”며 영화가 코미디로도, 정통 드라마로도 완전히 기능하지 못한 애매한 톤에 머물렀다고 결론지었다.

‘결혼피로연’에서 위장 결혼 소동극으로 얽히게 된 네 인물. 사진제공=Bleecker Street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댓글0

300

댓글0

[맥스 스타] 랭킹 뉴스

  • 청춘 밴드 드라마 '사계의 봄'에서 '미남이시네요'의 향기가...
  • [오늘 뭘 볼까] 벚꽃처럼 싱그러운 첫사랑의 기억, 영화 '4월 이야기'
  • "마블 역사상 가장 어두운 작품"..'썬더볼츠*' 영국 첫 공개 반응 살펴보니
  • '천국보다 아름다운'와 '눈이 부시게'의 평행...얼마나 같고 다를까
  • [오늘 뭘 볼까] 어둠에서 찾는 희망,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 마동석보다 더 강렬한 서현 VS 정지소 '불꽃 대결'

[맥스 스타] 인기 뉴스

  • 청춘 밴드 드라마 '사계의 봄'에서 '미남이시네요'의 향기가...
  • [오늘 뭘 볼까] 벚꽃처럼 싱그러운 첫사랑의 기억, 영화 '4월 이야기'
  • "마블 역사상 가장 어두운 작품"..'썬더볼츠*' 영국 첫 공개 반응 살펴보니
  • '천국보다 아름다운'와 '눈이 부시게'의 평행...얼마나 같고 다를까
  • [오늘 뭘 볼까] 어둠에서 찾는 희망,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 마동석보다 더 강렬한 서현 VS 정지소 '불꽃 대결'

[맥스 스타] 추천 뉴스

  • 강하늘의 청불, 박지현의 청불 넘는다
  • '재혼황후' 배우 캐스팅 VS 원작 캐릭터...최고의 싱크로율은 누구?
  • 청불 '야당' 입소문 탔다! 개싸라기 흥행 시작
  • [리뷰: 포테이토 지수 65%] 마동석의 맨 주먹 액션과 오컬트의 부조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마녀2' 지운, 신시아
  •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영화 '콘클라베' 박스오피스 크게 껑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