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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과 감동의 조화,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그려낸 사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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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손석구(왼쪽)와 김혜자. 사진제공=JTBC

사후세계를 무대로 한 김혜자·손석구 주연의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웃음과 감동을 넘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위로까지 담아내며 안방극장을 다채로운 감정으로 물들이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베일을 벗은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은 현실과 판타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이해숙(김혜자)의 다이내믹한 천국 여정기를 통해 색다른 상상력의 세계를 펼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내는 나이 든 그대로, 남편은 몰라보게 젊어진 모습으로 다시 만난 이해숙과 고낙준(손석구) 부부는 천국에서 두 번째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뭉클한 순간들로 채워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1, 2회의 시청률은 각각 5.8%·6.1%(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방송한 전작인 이제훈 주연의 ‘협상의 기술’이 초반에 기록한 3.3%·6.1%의 시청률과 비슷한 수치다.

드라마는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따라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이 30대 청년으로 돌아간 남편 낙준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당신은 지금이 가장 예쁘다’는 남편의 애정 어린 말만 믿고 떠난 천국에서 해숙이 마주한 현실은 당혹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이승에서 미처 마주하지 못했던 감정과 오해, 그리움을 천국에서 마주하며 풀어가는 여정은 인물의 성장과 함께 부부 관계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했다. 천국에서 해숙은 낙준에게 그간의 그리움을 고백하고, 낙준은 생전 자신 때문에 고생했던 아내의 고통을 알면서도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던 해숙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넨다. “여러분들이 저쪽 세상에서 미처 못다 한 일들을 마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드린다”는 천국지원센터장(천호진)의 말처럼 미처 다 하지 못한 말과 풀지 못한 감정 등을 하나씩 꺼내 마주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1회에서는 시장 바닥을 주름잡는 ‘일수꾼’이자 다정한 아내였던 해숙의 이중생활을 담았고 2회는 젊어진 남편을 향한 당혹감 그리고 극 말미 수상한 여인(한지민)이 낙준에게 안기는 모습이 그려져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이승에서 해숙을 그리워하던 이영애(이정은)가 “사장님을 만나러 가겠다”며 돌연 사라지며 저승과 이승으로 이어지는 두 세계에서 심상치 않은 역할을 예고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 ‘일수꾼’부터 사랑 많은 아내까지…역시 김혜자였다

사후세계를 독특하게 풀어내는 상상력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도천을 건너는 ‘저승행 지하철’부터 중력의 힘을 받지 않아 공중에 떠오르는 영혼에 팔찌를 채워주는 ’21세기 저승사자’, 자신이 원하는 나이로 살아가는 천국 등 디테일한 판타지 설정으로 몰입도를 더했다. 특히 천국은 영원히 머무는 낙원이 아니라 각자가 선택한 모습과 방식으로 또 다른 삶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천국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공간으로 그려지는데, 그 안에서 정해진 멘트만 반복하는 심드렁한 표정의 천국 직원들의 모습은 마치 현실 속 공무원을 떠올리게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김혜자의 연기가 단연 빛났다. 칼을 들고 협박하는 거친 ‘일수꾼’이자 동시에 남편에게 나쁜 기운이 묻을까 걱정하며 아픈 남편을 다정하게 돌보는 사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저승사자에게 궁금증을 쏟아내는 엉뚱한 면모까지 다채로운 얼굴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모두가 젊어진 천국에서 홀로 나이 든 자신의 모습을 자조하며 “이럴 바엔 차라리 지옥이 나았겠다. 이 나쁜 자식아!”라며 분노하는 장면은 유쾌한 ‘웃픔'(웃기면서 슬프다)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숨이 턱까지 차게 한번 뛰어보고 싶다”는 낙준의 바람이 이뤄진 모습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여전히 자신을 사랑스러워하는 낙준과 다시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작품 곳곳에 흐르는 임영웅의 노래 역시 드라마의 감성을 극대화했다. 임영웅이 부른 OST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회차별 주요 장면에 삽입돼 몰입도를 더했다. 1회에서는 남편 낙준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 2회에서는 젊어진 낙준과 해숙이 다정하게 산책하는 장면에서 흐르며 따뜻한 여운을 선사했다.

시간과 인생의 소중함을 그려낸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제작진이 다시 뭉친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총 12부작으로 3회부터는 해숙과 낙준의 본격적인 천국 라이프가 펼쳐진다. 기억을 잃은 여인으로 등장하는 한지민과 해숙을 눈여겨보는 천국지원센터장 천호진 그리고 목사 역의 류덕환 등 주요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며 이야기의 결이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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