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오컬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 받는 ‘퇴마록’이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완성도 높은 이야기와 눈길을 사로잡은 작화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또 다른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퇴마록'(감독 김동철·제작 로커스 스튜디오)은 전날 누적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2월21일 개봉한 ‘퇴마록’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에 이어 2025년 전체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배급사 쇼박스는 5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며 ‘퇴마 어벤져스’ 4인방 캐릭터인 현암·박신부·준후·승희의 단체사진을 공개했다.
‘퇴마록’은 절대적인 힘을 얻기 위해 산 자들을 제물로 바치는 해동밀교의 145대 서 교주를 막기 위해 나선 다섯 호법들과 퇴마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파문 당한 신부 박운규, 무공을 위해 밀교를 찾은 현암, 예언의 아이 준후가 합세해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운다.
‘퇴마록’은 1993년 PC통신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이우혁 작가의 동명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이후 국내편·세계편·혼세편·말세편 등 14권(개정판)으로 구성된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으며, 누적 판매부수 1000만부를 기록했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국내편 1권인 ‘하늘이 불타던 날’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2월 말 개봉 이후 두 달이 다 되어 가도록 장기 상영 중인 영화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연출자 김동철 감독은 ‘검은 사제들’을 비롯해 ‘사바하’와 ‘파묘’ 등 오컬트 영화 장르를 개척한 장재현 감독과 지난달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퇴마록’ 관객과의 대화(GV)를 열기도 했다. “캐릭터, 음악, 연출 등 작품의 퀄리티가 좋아서 신나는 마음으로 봤다”는 장재현 감독은 “인물을 다루는 방식에서 캐릭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고 찬사했다.
관객들은 “원작 작가가 인정했다고 하던데 괜히 그런 게 아니다”(su******), “원작의 생명에 각색으로 명품을 입힘”(rh******),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bl******), “애니메이션 오컬트 장르에 한 획을 그은 영화”(fo*****), “손익 분기점 달성해서 후속작 만들어지게 해주세요”라고 평가했다.
앞서 맥스무비 인터뷰에서 김동철 감독은 “‘퇴마록’은 처음부터 시리즈로 출발한 작품”이라며 “현승희를 등장시킨 것도 다음 작품을 위해서였다.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음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퇴마록’의 손익분기점은 100만 관객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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