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궁’이 한국판 슈퍼히어로물을 대표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
가수 겸 배우 육성재가 17일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 제작발표회에서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귀궁'(극본 윤수정·윤성식, 김지연)은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하는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그의 첫사랑이자 전설 속 이무기인 강철이가 몸에 갇혀 버린 윤갑(육성재)이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서면서 펼쳐지는 내용을 그린다.
신력이 뛰어난 무녀와 인간을 증오하는 이무기, 왕실 귀신이 얽힌 판타지 사극으로, 토속 신앙에 기반한 설정과 독특한 캐릭터가 돋보인다. 각종 귀물들이 등장하는 퇴마 이야기이자 용이 되지 못한 악신 강철이와 여리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육성재는 여리의 몸을 빌려 승천하려던 이무기에게 몸을 빼앗기는 윤갑으로 변신한다. 청렴한 선비인 윤갑은 이무기가 빙의된 이후 ‘실성했다’는 소문의 주인공이 된다. ‘귀궁’으로 첫 사극에 도전하는 육성재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도전해 보고 싶었다”면서 ‘귀궁’ 안에 “판타지와 퇴마, 로맨스, 브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차분하고 다정한 윤갑과 그의 몸에 갇힌 불량한 강철을 오가야 했던 육성재는 “재미있게 촬영했다. 연기적으로 욕심이 많이 났던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연출자인 윤성식 PD는 “윤갑과 강철은 상반된 매력이 필요했는데 육성재는 귀여운 외모 속에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지닌 배우라, 두 얼굴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지연은 뛰어난 신기를 지닌 무녀 여리를 연기한다. 여리는 첫사랑 윤갑의 몸에 이무기가 빙의하는 사건을 계기로 귀신이 우글대는 궁궐에 발을 들인다. 윤갑을 위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윤 PD는 김지연에 대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배우”라며 그의 전작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을 언급하며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육성재는 그룹 비투비 소속이고, 김지연은 그룹 우주소녀에서 보나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며 우정을 쌓아온 친구이기도 하다. 육성재는 “16년 지기와 로맨스를 찍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서로 눈치 안 보고 직접적으로 지적하고 보충할 수 있었다”면서 “스스럼없이 이야기가 오고 가니까 시너지가 생겼다”고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지연 또한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거들었다.

강한 조선을 꿈꾸는 개혁 군주이자 왕가에 원한을 품은 귀신에 맞서는 임금 이성 역의 김지훈은 “20여년 연기 인생을 쏟아부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성은 신하인 윤갑, 무녀 여리와 손잡고 궁궐을 위협하는 귀신 ‘팔척귀’의 비밀을 파헤친다. 윤 PD는 김지훈이 연기한 이성에 대해 “반전도 있는 왕이라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야 했는데 김지훈이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윤성식 PD는 KBS 2TV ‘각시탈’부터 ‘왕의 얼굴’ ‘화랑’ tvN ‘철인왕후’ 등 사극과 시대극을 판타지로 풀어낸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자다. 윤 PD는 ‘왕의 얼굴’을 함께한 윤서정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상상의 동물인 이무기가 나오고 설화에 등장하는 여러 귀물들이 등장하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예고한 ‘귀궁’에 대해 윤 PD는 “강철이라는 설화 속 귀물이 출발점이다. 그 캐릭터가 책마다 묘사되는 게 조금씩 달랐는데 우리 드라마에서는 용이 되지 못해서 사람들에 대해 증오심을 가진 악신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하면서 한국적인 귀신들을 드라마에 많이 녹여냈고, 가급적 많이 보지 않았던 귀신들을 많이 녹여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판타지 장르는 조금만 어설퍼도 보기 싫어지는 만큼, 자연스러움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극 중에 등장하는 귀신이 마냥 공포를 유발하거나 경계의 대상으로 그려지지 않는 점은 ‘귀궁’의 특징이다. 윤 PD는 “귀신이 됐으니 얼마나 사연이 절절하겠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이야기를 꾸려가려 했고, 그런 점이 우리 드라마를 색다르게 만드는 포인트”라고 짚었다.
‘귀궁’은 전작인 박형식 주연의 ‘보물섬’ 후속작이다. ‘보물섬’ 마지막 회는 시청률 15.4%(닐슨코리아·전국기준)로 인기리에 종영했다. “부담스럽지만 이 시간대에 방송할 수 있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는 윤 PD는 “‘보물섬’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고,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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