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4월16일로부터 11년이 흘러도 그날의 아픔은 사라지지 않고 남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 구조에 나선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바다호랑이’가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을 품고 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6월25일 개봉하는 ‘바다호랑이'(제작 영화사침)는 침몰한 세월호 참사 직후 목숨을 걸고 희생자 수습 작업에 참여한 잠수사의 이야기다. 주인공 나경수는 바다호랑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누구보다 바다를 사랑한 잠수사다. 하지만 그날 이후 고통스러운 잠수병과 아픈 기억을 지닌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홀로 살아간다. 동료 잠수사들이 참사 당시 구조 과정에서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자 경수는 증인으로 나서고, 마음은 더 황폐해진다.
‘바다호랑이’는 지난 2021년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에서 장편 극영화 부문에 당선된 시나리오를 옮긴 영화다. 시나리오는 소설 ‘불멸의 이순신’과 ‘대장 김창수’ 등으로 알려진 김탁환 작가가 2016년 발간한 ‘거짓말이다’가 원작이다. 이를 토대로 영화 ‘말아톤’과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대립군’ 등의 정유철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존 극영화 형식에서 더 나아가 관객이 참사 당시의 바다를 상상할 수 있는 효과를 가미해 완성했다.
정윤철 감독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운데 유가족 외에도 민간 잠수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말도 안 되는 책임을 강요받았는지 참사 수습 이후 국가가 또 그들을 어떻게 방치하고 대우했는지를 영화로 만들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극을 이끄는 나경수 잠수사는 영화 ‘로비’와 ‘범죄도시4’에서 활약한 배우 이지훈이 맡았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괴이’ ‘종말의 바보’ 등에 출연한 배우 박호산도 함께 해 묵직한 실화 바탕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바다호랑이’는 개봉에 앞서 오는 30일 개막하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관객에 먼저 공개된다. 5월1일부터 8일까지 총 4차례 상영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윤철 감독 등은 영화제를 찾아 관객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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