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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와 ‘악연’의 박해수, 입체적인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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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비’에서 골프클럽 대표를 연기한 박해수. 사진제공=쇼박스

“최선을 다했는데 기회가 없었던 거야.” “식사는 잡쉈어?” “XX 아… 기훈이 형!”

배우 박해수가 내뱉는 대사는 일종의 유행어가 된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그리고 ‘수리남’ 등에서 박해수는 캐릭터의 말맛을 살려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대부분 강렬한 배역을 연기했기에 대사가 더 진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그의 연기에는 분노만 있지 않다.  

최근 공개한 두 작품,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워크하우스컴퍼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극본·연출 이일형)에서 박해수는 다면적인 악인의 얼굴을 그려낸다. 시도 때도 없이 아내를 감시하고 윽박지르는 남편부터 첫인상은 순진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음흉해져 속내를 알 수 없는 목격자로 서로 다른 인물을 표현한다. 단순히 ‘나쁜 놈’으로만 규정할 수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일 개봉한 ‘로비’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원이 걸린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로비의 세계에 들어가는 이야기다. 박해수는 골프클럽의 대표로 VIP들을 대상으로 로비의 자리를 마련해 주는 인물이다. 골프장 확장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결정권자인 조장관(강말금)을 협박하고자 광우(박병은)와 벌인 로비 현장을 증거로 남기기도 한다. 겉으론 호탕한 사업가 같지만 잇속을 챙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다정한 듯 보이지만 아내 다미(차주영)을 옴짝달싹 못하도록 구속하는 이중적인 태도도 지녔다. 

연출자인 하정우는 자신의 역할인 창욱을 처음 박해수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해수가 미리 정한 작품의 일정과 맞지 않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하정우는 “골프장 대표 역할이 오랜 시간 공석이었고, 박해수가 참여하려던 작품이 연기되면서 합류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운이 좋았다”고 했다. 하정우와 박해수는 2022년 윤종빈 감독의 드라마 ‘수리남’으로 인연을 맺었다. “식사는 잡솼어?”의 유행어도 이때 나왔다. 

지난 4일 공개한 ‘악연’에서 박해수는 커다란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긴다. 복잡한 관계로 엉킨 6명의 비극을 그린 ‘악연’에서 박해수는 우연히  안경남(이광수)와 유정(공승연)이 시체를 유기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 목격남 역이다. 안경남으로부터 돈을 받은 목격남은 비밀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태도가 돌변하면서 긴장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이희준부터 김성균 신민아까지 6명의 인물이 고르게 극을 이끄는 ‘악연’에서 박해수는 가장 변화무쌍한 인물로 돋보인다.

“첫 장면에서 지나가는 행인11 정도로 봐주길 원했다”고 말한 박해수는 도적적, 윤리적 선을 깨부수는 목격남을 애써 “이해하려 하진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껍데기 같은 인물”이자 “남 탓만 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캐릭터에 접근해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인물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파고들기보다는 직관적으로 반응한 박해수의 연기 표현법은 상투적이지 않은 악인을 만들어낸다. 특히 마지막에 비밀을 감추던 목격남이 베일이 벗는 순간은 강력한 반전을 선사한다.  

‘악연’에서 목격남을 연기한 박해수. 사진제공=넷플릭스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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