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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미 돌풍 애니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10년 쏟았다..누구나 재밌어 하는 작품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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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팩 스튜디오 장성호 대표. ‘킹 오브 킹스’의 제작, 연출, 각본을 맡았다. 사진제공=모팩스튜디오

한국의 영화 감독과 제작사가 만든 순수 한국 기술의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었다. 연출·각본·제작을 맡은 모팩스튜디오의 대표인 장성호 감독은 “얼떨떨하다”며 “관객의 반응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15일 전화 인터뷰로 만난 장성호 감독은 “미국의 유명 박스오피스 예측 사이트에서 예상한 (오프닝)수치보다 높은 결과가 나와서 미국 언론도 놀라고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 영화 성적을 집계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킹 오브 킹스’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북미에서 1905만달러(272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마인크래프트 무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킹 오브 킹스’는 제작 초기 ‘예수의 생애’라는 가제를 사용했지만 ‘킹 오브 킹스’로 제목을 최종 확정했다.

‘킹 오브 킹스’는 영화 ‘해운대’과 ‘명량’, 드라마 ‘태왕사신기’와 ‘별에서 온 그대’ 등을 비롯해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등에서 시각효과(VFX)를 맡아온 한국의 모팩스튜디오가 제작한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이다. 모팩스튜디오는 국내 시각효과 기술의 1세대로 꼽히는 전문가 장성호 감독이 이끄는 회사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키우는 시각효과 기술을 선도하는 곳으로 ‘암살’ ‘1987’ ‘어쩔 수가 없다’ 등의 김우형 촬영감독, ‘명량’ ‘검은 사제들’ ‘파묘’의 김태성 음악감독도 이번 ‘킹 오브 킹스’를 함께 했다. 김우형 감독은 장 감독과 공동 제작도 맡았다.

“2015년부터 제작을 시작해서 올해 개봉했으니까 딱 10년이 됐네요. 이 작품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K콘텐츠가 이렇게까지 세계적인 이슈는 아니었어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K콘텐츠들도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는데, 애니메이션 분야만큼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죠. 이 작품이 마지막 퍼즐 조각처럼 느껴진다는 쾌감이 있습니다.”

‘킹 오브 킹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에인절 스튜디오

● “예수님의 탄생부터 부활의 여정까지”

‘킹 오브 킹스’의 개봉 첫 주 성적은 성경 기반의 애니메이션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한 1998년 작품 ‘이집트의 왕자’의 오프닝 성적을 뛰어넘는다. ‘이집트의 왕자’의 개봉 수익은 1452만 달러(205억원). 제작비는 총 360억원으로, 첫 주에 스크린 3200여개를 확보한 ‘킹 오브 킹스’는 오프닝 수익으로만 제작비를 거의 회수했다.

장성호 감독은 “기독교 관련 영화가 메인 시장에서 많이 제작되지도 않았고, 의미는 있지만 신앙심 깊은 분들에게만 소구된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 작품을 기획할 때는 비신앙인과 일반 관객들도 설교를 듣거나 강요받는 느낌이 아니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에 목표를 세웠고, 그 의도가 잘 전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영화는 영국 고전 작가 찰스 디킨스가 집필한 ‘예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에서 영감을 받았다. 장 감독은 디킨스가 “왜 이 책을 쓰게 됐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이 이야기를 어떻게 새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영화는 아서 왕 이야기에 푹 빠진 아들에게 부모가 ‘진짜 위대한 왕’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성경 속 예수의 생애를 들려주는 극중극 형식의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수님 이야기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알잖아요. 같은 이야기를 뻔하게, 동어반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죠. 어린 아들한테 이야기하면서, 시간 여행을 하듯이 2000년 전 세상으로 함께 가서 예수님의 탄생부터 부활의 여정을 따라간다면 새로운 관점과 방식이 되지 않을까 했죠.”

장 감독은 실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만든 이유는 신앙보다는 창작자로서의 도전과 기회에 더 가까웠다. 장 감독은 “작가나 감독으로 검증된 적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실패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 “무조건 성공하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했다. 자료조사를 해보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북미에서는 기독교 콘텐츠가 돈을 잃지는 않더라. 투자자들이 돈을 잃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앞섰다”고 고백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가 진행한 현장 관객 설문조사에서 ‘킹 오브 킹스’는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하며 관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입증했다. 북미 배급사인 에인절 스튜디오가 그동안 만든 영화로도 처음 A+ 등급을 기록했다. 1978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시네마스코어가 A+ 등급을 부여한 영화는 지금까지 단 128편에 불과하다. ‘킹 오브 킹스’는 그 중 한 편에 속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장성호 감독은 “VFX는 굉장히 오랫동안 해와서 기술적 완성도는 자신 있었지만 좋은 이야기,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첫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어서 감사하다”면서 시네마스코어의 A+ 등급에 대해 “미국 배급사인 에인절 스튜디오가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영화로도 최초이고, 디즈니나 픽사를 제외하고 애니메이션으로는 다섯 번째라고 들었다”고 했다.

'킹 오브 킹스' 미국 시사회 당시.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성호 감독과 시사회 현장, 김우형 촬영감독. 사진제공=모팩스튜디오
‘킹 오브 킹스’ 미국 시사회 당시의 모습.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성호 감독과 시사회 현장, 김우형 공동제작 및 촬영감독. 사진제공=모팩스튜디오

● “한국은 7월 말 개봉…성우 기대해 주길”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장성호 감독과 김우형 감독이 실사 영화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을 시도한 도전이 있었다. 두 사람은 언리얼 엔진 기반의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 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가상 환경에서 실사 영화와 유사한 제작 과정을 구현했다. 배경과 환경을 먼저 구성한 뒤 모션 캡처를 통해 배우의 연기를 입력하고, 이를 실제 카메라처럼 촬영하고 편집해 최종 편집본을 만든 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교체하고 키 애니메이션을 보강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디지털 기반 제작 방식은 재촬영과 재편집이 자유롭다는 강점이 있다. ‘킹 오브 킹스’는 총 5차례에 걸친 촬영과 피드백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모팩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버추얼 카메라 시스템은 실제 촬영 현장처럼 카메라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해, 컷 구성의 효율성과 현장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북미 개봉 전 미국에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고 현재 한국에 돌아왔다는 장 감독은 “한국 개봉은 7월 말, 여름방학을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어 더빙판도 같이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할리우드 배우 오스카 아이삭, 피어스 브로스넌, 케네스 브래너, 우마 서먼 등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한 것을 두고 “사실 한두 분 정도라도 좋은 배우가 붙길 희망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훌륭한 배우들이 함께해 줬다. 시나리오를 좋게 봐줬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 배우들도 확정된 상황인데 많이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킹 오브 킹스’는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에요. 예수님의 이야기지만 특정 종교를 넘어, 이 작품이 누구에게나 따뜻한 위로와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팩스튜디오 자체개발 버추얼카메라. 사진제공=모팩스튜디오
모팩스튜디오의 자체개발 버추얼카메라. 사진제공=모팩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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