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예지가 “이것저것 빼지 않고 모든 걸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자, 진행자 신동엽은 반문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열심히 할 건지” 이야기해달라는 주문이다. 잠시 머뭇대던 서예지는 “제가 ‘SNL’의 크루들을 다 가스라이팅하겠다”고 말하며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신동엽은 틈을 주지 않고 “맞다! 서예지씨는 특기가 가스라이팅, 취미가 가스라이팅이잖아요”라고 응수했다.
배우 서예지가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7’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부정적인 시선에 정면으로 맞섰다. 2021년 전 연인과 사이에서 불어진 이른바 ‘가스라이팅 논란’을 코미디 소재로 직접 들고나왔고, 최근 다시 주목받는 ‘양다리 루머’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출연을 결정하면서 “이것저것 빼지 않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다짐을 몸소 실천한 활약이다. 시청자의 기대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면서 강력한 웃음을 선사했다.
서예지는 지난 12일 공개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SNL 코리아 시즌7’에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코너를 이끌었다. 지금까지 알던 서예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파격 그 자체의 활약이다.
특히 서예지가 AI(인공지능) 캐릭터가 된 설정의 ‘서예GPT’ 코너에서는 최근 배우 김수현 등과 얽힌 삼각관계 루머를 염두에 둔 발언을 쏟아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개그맨 김원훈이 주변 사람들의 뒷말에 시달리면서도 아무런 말을 못 하는 상황을 목격한 AI 서예지는 “진짜 창피한 건 아무 말도 못 하고 조용히 앉아서 씹히는 거다. 나도 많이 당해봤다”고 분노를 표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소문에 시달린 상황을 빗댄 에피소드로 눈길을 끌었다. AI 서예지에 길들여진 김원훈을 안타깝게 바라본 동료가 “너 서예GPT에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말한 대사도 비슷한 맥락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22년 출연한 tvN 드라마인 ‘이브’를 패러디한 코너 ‘이브 미용실’에서는 좀 더 직접적이었다. 미용실 원장인 코너 속 서예지는 손님 김원훈의 목을 마사지했다. 이때 김원훈이 “뒷목이 많이 딱딱하다”고 하자, 순간 서예지는 당황하면서 딱딱이 아닌 “단단하다”고 표현을 바꿨다. ‘딱딱’은 전 연인인 배우 김정현과 얽힌 가스라이팅 논란 당시 언급된 표현이다. 서예지가 전 연인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를 패러디한 서예지와 김원훈은 “딱딱하다”와 “단단하다”는 말을 계속 주고받으면서 신경전을 벌여 또 한 번 큰 웃음을 안겼다.
서예지는 가스라이팅 논란과 각종 구설에 휘말린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여러 시선을 받고 있다. 논란 이후 1년여 만에 드라마 ‘이브’로 복귀했지만 논란을 말끔하게 극복하지 못했고, 이후 소속사와 결별하면서 작품 활동을 멈췄다. 그러다 지난해 6월 매니지먼트사 써브라임과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팬미팅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고 이번 ‘SNL 코리아 시즌7’에서 자신을 둘러싼 루머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유머 소재로 활용한 콩트를 만들어 정면승부를 택했다.
신동엽은 “서예지가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공개되자마자 방청객 신청이 엄청나게 몰렸다”고 밝혔다. 그만큼 서예지의 출연이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의미다. 이에 부응하듯 서예지는 “다 내려놓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공개된 프로그램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기대 그 이상의 반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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